안 일한 하루 - 쉽지 않지만 재미있는 날도 있으니까
안예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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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8년 동안 극한의 상황까지 일을 미루는 인생을 살았는데, 고통받는 건 나뿐이라는 것을 김연아 선생님의 유명한 인터뷰를 보고 일찍이 깨달아 지금은 눈앞에 있는 일들을 빨리빨리 해치우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내 삶의 신조가 되었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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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러브, 좀비 (리커버)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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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이성이 나간 찬석이 마구잡이로그것을 휘두르다 내 목을 그어 버린 순간, 나는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검은 옷의 남자의 얼굴이 왜 아이의 얼굴인지, 나는 왜 그때 엉엉 울었는지, 아이가 왜 과거의 찬석을 죽이려고 했는지, 왜그 자신이 사라지고 말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바닥은 이미 내 목에서 뿜어져 나온 피로 흥건하다.
찬석의 표정을 보고 싶은데 고개를 들 수 없다. 멀리서 아이가 초밥이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뛰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의식이 점점 흐려진다. 아이와초밥을 함께 먹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 하지만 나는이미 세 번의 기회를 다 써 버렸기 때문에 시간을되돌릴 수 없다. 수십 년 만에 머릿속에서 울리는귀에 익은 목소리는 깔깔깔, 하고 웃는다.
"결국 벌어질 일은 벌어지지. 깔깔깔."
나는 눈을 감는다.
아이가 현관을 들어오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나는 아무것도 들을 수 없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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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러브, 좀비 (리커버)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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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생이란 것이 그러하듯이, 이미 시작된 비극이 그러하듯이 그런 날들은 계속되지 않는다. 그런 날들은 짧기에 달콤한것이다. 비극은 부메랑처럼 돌아오기 마련이고, 내가 해맑게 웃던 그 시점에 다시 우리에게로 방향을틀었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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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러브, 좀비 (리커버)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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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는 남 일이라고 쉽게 말하는 사람들의 머리를 쥐어뜯고 싶었으나 그럴 용기는 없었다. 항상 속으로 꾹꾹 눌러 담았고 그 스트레스는 안에서 곪아 갔다. 밤길을 걸을때면 늘 실체를 알 수 없는 발소리와 시선에 떨었다. 다음 날에도 역시 내 말을 믿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의 무관심은 또 하나의 공포였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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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러브, 좀비 (리커버)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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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나는 상황이 바뀌지 않았을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아버지는 굳이 사과가 아니어도 언젠가 무슨 핑계로든 어머니를 찔렀을 것이다. 나 역시 굳이 오늘이 아니어도 언젠가 아버지를 죽였을 것이다. 동기나 타이밍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것은 언젠가는 벌어지고야 말 일이었던 것이다. 단지 그날이 오늘이었던 것뿐. 질긴 문어 초밥을 꼭꼭 씹어 삼키자 모든 미련이 사라졌다. 그리고나는 개운한 마음으로 칼을 들어 내 목을 찔렀다.
사라져 가는 의식 사이로 들어서는 안 될 생각 하나가 고개를 들었다.
‘그래도 상황이 조금만 달랐다면 누군가는, 기왕이면 어머니가 살 수는 있지 않았을까.’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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