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름, 완주 듣는 소설 1
김금희 지음 / 무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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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평에는 어디든 물이 있었다. 물을 보며 전철을 타고오는 동안 손열매는 고향 보령의 바닷물을 떠올렸다.
바다가 누군가의 세찬 몸짓이라면 강물은 누군가의 여린손짓 같았다. 바다가 힘껏 껴안는 포옹이라면 강물은 부드러운 악수 같았다. 버스가 달리는 들판에도 천이 가느다란띠처럼 흐르고 있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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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름, 완주 듣는 소설 1
김금희 지음 / 무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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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열매는 집으로 돌아가다 말고 한강 다리에 서서 밤물결을 내려다보았다. 밤의 한강은 광활한 우주처럼 고요하고 아주 검었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았다. 이상한 얘기지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조차 없을 것 같았고 말할 입과 들어야 하는 귀도 없고 자기 자신은 완전히 압축되어 티끌처럼 사라져 있을 것 같았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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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리커버)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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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에 쏘아올린불꽃처럼 부서져 사라지기 때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한번쯤은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주어진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 때,
그래서 아직은 류, 당신에게 갈 시간이 오지 않은 모양이야. - P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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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리커버)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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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 할 건 만들지 말자.
해우가 내민 마지막 의뢰와 대상자를 들여다보았을 때조각의 머릿속에서는 류의 그 말이 새삼스레 메아리쳤다.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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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리커버)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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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오겠습니다.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했던 사람이 있었다. 이쪽으로 등을돌려댄 채로그것이 돌아오지 말라는 뜻인지 아니면 당연히 돌아올 것을 유난스럽게 굴지 말라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차마 물어볼 용기는 나지 않았다. 다녀오지 못한다는 건 결국 일이실패했음을 의미하니 그쪽이 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한편으론 다녀오지 못할 각오로 일하라는 뜻도 되겠으나 그 사람 생각이 어떻든 간에 그녀로선 다녀-반드시오겠다는 말이야말로 성공적으로 일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는 데 도움됐으므로 그 인사를 포기할 수없었고, 나중에는 등을 바라보면서 소리를 죽이고 입 모양으로만 말했다. 다녀오겠습니다. 그러면 분명 소리를내지 않았는데도 신기하게 그는 여전히 이쪽을 보지 않은채로 다시 한번 손사래를 쳤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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