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오겠습니다.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했던 사람이 있었다. 이쪽으로 등을돌려댄 채로그것이 돌아오지 말라는 뜻인지 아니면 당연히 돌아올 것을 유난스럽게 굴지 말라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차마 물어볼 용기는 나지 않았다. 다녀오지 못한다는 건 결국 일이실패했음을 의미하니 그쪽이 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한편으론 다녀오지 못할 각오로 일하라는 뜻도 되겠으나 그 사람 생각이 어떻든 간에 그녀로선 다녀-반드시오겠다는 말이야말로 성공적으로 일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는 데 도움됐으므로 그 인사를 포기할 수없었고, 나중에는 등을 바라보면서 소리를 죽이고 입 모양으로만 말했다. 다녀오겠습니다. 그러면 분명 소리를내지 않았는데도 신기하게 그는 여전히 이쪽을 보지 않은채로 다시 한번 손사래를 쳤다. - P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