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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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심오한 인생론을 펼친 위대한 고전보다 이런 책이 좋다. 쉽게 읽히고, 재미있고, 감동을 받는다.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나기도 한다. 아무리 이름난 철학자라 해도 너무 어렵게 이야기하면좋아하지 않는다. ‘나도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인데, 그런 내가 읽어도무슨 소리인지 알기 어려운 걸 누구보고 읽으라는 거야! 그렇게 화가난다. 여러 번 되풀이해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책을 쓴 사람은 심지어 미워하기까지 한다. 심각한 열등감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난 머리가 나쁜가봐.‘ ‘지적 재능이 없나 봐.‘ ‘형이하학적形而下學的 인간인가봐.‘ 그렇게 자학하도록 만든다. 그 때문에 실존주의existentialism, 實存主義철학자들을 특별히 못마땅하게 여겼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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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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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살의 나는 도전하지도 않고 좌절한 현실주의자였다. 대입본고사 국어시험 작문 주제가 ‘내가 사랑하는 생활‘이었다.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고 썼다. 무슨 일이 될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해서 쌓아놓을 정도는 아니어도 꼭 필요한 데 쓸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벌고, 그렇게 해서 고생하신 부모님을 편안하게 모시고, 사랑스런 여인을 만나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마흔이 넘어 생활 기반이 잡히고 나면 공부 때문에 그만두었던 그림 그리기를 다시 시작하고, 아들 손을 잡고 일요일 새벽 동네 조기축구회에 함께 나가는, 그런 평범한 인생을 원한다고 적었다. 나름 멋져 보이는 문구로 마무리를 했다. ‘평범한 삶이 아름답다.‘ 점수는 잘 받았다. 그러나 진실을 말하자면 한심하기 짝이 없는 작문이었다.
평범한 삶이 아름답고 행복할 수 없다는 게 아니다. 평범해도 평범하지 않아도, 인생은 훌륭하거나 비천할 수 있다. 인생의 품격은 평범함이나 비범함과 상관없는 것이다. 내 문제는 꿈이 없다는 것이었다. 내게는 무엇인가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없었다. 인생을 어떤 색조로 꾸미고 싶다는 소망도 없었다. 그저 현실에 잘 적응했을 뿐이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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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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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크라잉넛뿐이겠는가. 지금도 홍대 앞 클럽에서는 수많은 크라잉넛들이 저마다의 음악을 들고 온몸으로 세상과 부딪치고 있다.
어떤 밴드는 언젠가 한 번쯤 대중의 마음을 흔들어놓을 것이다. 어떤밴드는 끝내 대중과 소통하지 못한 채 쓸쓸한 최후를 맞을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인디밴드는 계속 생겨날 것이고, 그들이 세상과 부딪치는 시끄러운 소리도 끝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들이 부럽다. 노래를좋아하는 만큼 잘할 수만 있다면,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노래만 그런게 아니다. 무엇이든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일을 하면서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나는 그것이 품위 있는 인생, 존엄한 삶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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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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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쓰면서 나는, 오래 덮어두었던 내 자신의 내면을 직시할기회를 가졌고 그것을 드러낼 용기를 냈다. 정치적 올바름을 위해 감추거나 꾸미는 습관과 결별했다. 내 자신의 욕망을 더 긍정적으로 대하게 되었다. 마음이 내는 소리를 들었다. 삶을 얽어맸던 관념의 속박을 풀어버렸다. 원래의 나, 내가 되고 싶었던 나에게 한 걸음 다가섰다. 그렇게 해서 내가 원하는 삶을 나답게 살기로 마음먹었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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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설자은 시리즈 1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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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쯤은 기억하고 있어도 좋을 뻔했어."
인곤이 혼잣말처럼 말했다.
"무엇을?"
"이 융성한 날들을 위해 누가 죽어야 했는지. 어떤 싸움을했는지. 한 명쯤은 계속 곱씹고 있어도, 사로잡혀 있어도 좋지않았겠는가? 천년왕국을 고대하며, 그것이 무엇 위에 세워지는지 이 흥청망청한 거리는 다 잊은 것 같군."
"천년이라...... 이다음 천년이라."
자은은 사람들이 잊고 잊고 또 잊는다 해도 이 활기와 온기로 가득한 거리 위로 어둠이 드리워지지 않기를 기원했다. 누구에게 기원하는지도 정하지 않은 채.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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