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심오한 인생론을 펼친 위대한 고전보다 이런 책이 좋다. 쉽게 읽히고, 재미있고, 감동을 받는다.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나기도 한다. 아무리 이름난 철학자라 해도 너무 어렵게 이야기하면좋아하지 않는다. ‘나도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인데, 그런 내가 읽어도무슨 소리인지 알기 어려운 걸 누구보고 읽으라는 거야! 그렇게 화가난다. 여러 번 되풀이해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책을 쓴 사람은 심지어 미워하기까지 한다. 심각한 열등감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난 머리가 나쁜가봐.‘ ‘지적 재능이 없나 봐.‘ ‘형이하학적形而下學的 인간인가봐.‘ 그렇게 자학하도록 만든다. 그 때문에 실존주의existentialism, 實存主義철학자들을 특별히 못마땅하게 여겼다. - P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