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더릭 더글러스의 이 이야기는 공부가 무엇인지 말해준다.공부는 언제나 자유와 삶을 선택하는 것이어야 하며 해방의 길이어야 한다. 자기에 집중하고 자기와 화해하다 굶어 죽거나 세상에순응하기 위해 자기를 죽여야 하는 것은 ‘둘 중 하나‘의 선택이 아니다. 더글러스가 간파한 것처럼, 이 둘은 사실 죽음이라는 점에서 하나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 결국은 후자를 택하게 하는 하나의 선택일 뿐이다. - P17
공부를 왜 할까? 고등학교를 다니던 30년 전이라면, 나는 분명히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대학원을 다니던20년 전이라면, 세상을 잘 이해하고 바꾸기 위해서라고 말했을 것이다. 인권운동의 언저리에 있으며 온 세상을 돌아다녔지만 세상을 바꾸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10여 년 전이라면,공부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여전히 공부를 하는 이유는 나 자신이 망가지지 않게 돌보기위해서다. - P10
아빠가 나약한 인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더 강한 상대와 경쟁해서 이겨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잖아요. 가난하고 게으르고 약한 것들과는 어울리지 말라 하셨죠. 그런데 엄마는 작고 약한 것을 사랑하라고 알려줬어요. 생명이 있는 모든 것, 어두운 밤하늘의 별과 달, 뺨을스치는 바람에 경탄하라면서. 함께 산에 가고 공원을 걸을 때마다 꽃과 나무, 곤충과 조그만 동물들의 이름을 알려주셨어요. 엄마는 시인이잖아요. - P164
・・・・・・ 사랑하는 수야, 오늘 하루는 어땠니? 엄마와 아빠는 너와 함께 올랐던 동네 뒷산에 다녀왔어. 힘들다며 안아달라던너를 떠올렸고, 이렇게 낮은 산도 힘들다고 하면 안 된다고 혼냈던 걸 후회했어. 이겨내라고 다그치는 대신 잠깐 쉬다가 올라가면 되는데, 그럼 됐는데 왜 몰랐을까. - P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