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러브, 좀비 (리커버)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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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생이란 것이 그러하듯이, 이미 시작된 비극이 그러하듯이 그런 날들은 계속되지 않는다. 그런 날들은 짧기에 달콤한것이다. 비극은 부메랑처럼 돌아오기 마련이고, 내가 해맑게 웃던 그 시점에 다시 우리에게로 방향을틀었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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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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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는 남 일이라고 쉽게 말하는 사람들의 머리를 쥐어뜯고 싶었으나 그럴 용기는 없었다. 항상 속으로 꾹꾹 눌러 담았고 그 스트레스는 안에서 곪아 갔다. 밤길을 걸을때면 늘 실체를 알 수 없는 발소리와 시선에 떨었다. 다음 날에도 역시 내 말을 믿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의 무관심은 또 하나의 공포였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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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러브, 좀비 (리커버)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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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나는 상황이 바뀌지 않았을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아버지는 굳이 사과가 아니어도 언젠가 무슨 핑계로든 어머니를 찔렀을 것이다. 나 역시 굳이 오늘이 아니어도 언젠가 아버지를 죽였을 것이다. 동기나 타이밍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것은 언젠가는 벌어지고야 말 일이었던 것이다. 단지 그날이 오늘이었던 것뿐. 질긴 문어 초밥을 꼭꼭 씹어 삼키자 모든 미련이 사라졌다. 그리고나는 개운한 마음으로 칼을 들어 내 목을 찔렀다.
사라져 가는 의식 사이로 들어서는 안 될 생각 하나가 고개를 들었다.
‘그래도 상황이 조금만 달랐다면 누군가는, 기왕이면 어머니가 살 수는 있지 않았을까.’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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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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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삶이란 것이 원래 불공평한 것 아닌가. 나는 어머니와 똑같이 목이 찢겨 그녀의 곁에풀썩 쓰러지는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결국 오늘에서야 모든 일이 벌어졌다. 내 손에 들린 과도엔 이제 아버지의 피와 어머니의 피가 섞여 들었다. 우리는 가족이니. 그래, 가족이니 이제 내 피까지 섞인다면 우리는 과도 안에서 다시 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러기가 싫었다. 죽어서까지 피가 섞이는 건 싫었다. 그래서 새 칼을 꺼냈다. 과도보다 큰식칼이었다. 과도보다 더 잘, 한 번에 썰 수 있을 것이다. 문득 어머니와 아버지를 과도 안에 함께 살게한 것이 뒤늦게 죄송해졌다. 어머니는 죽은 뒤에도자신을 찌른 흉기 안에서 아버지와 함께인 것이다.
각자 다 다른 칼에 살았어야 되는데. 나는 후회를했다. 어머니, 죄송해요.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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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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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입을 다물고 온전한 내 얼굴을 바라봤다. 산발인 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고 헝클어진 옆머리를귀 뒤로 넘기자 묘한 것이 눈에 띄었다. 얼굴을 좀더 거울 가까이로 가져갔다. 왼쪽 귓불에, 선명한붉은 점이 찍혀 있었다. 핏자국이었다. 나는 그걸빤히 보다가, 엄지손가락으로 가볍게 문질렀다. 멀리서 보면 구멍처럼 보였을 정도로 선명한 붉은 점은 쉽게 사라졌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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