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게 별이 될 수는 없어. 살아 있는 게 죄인 사람은 없어. 오해하지 마. 가끔 벌처럼 느껴질 땐, 등을 봐, 그 사람의 노윤이의 한참 동안 바라보면 햇살에 반짝이는 털들이 보여. 특히뒷덜미에 숨을 쉴 때마다 그것들이 움직여 광대에도 털이 나있어. 반짝여. 어깨가 미세하게 위로 아래로, 또 위로, 다시 아래로… 숨을 쉴 때마다 바뀌어. 표정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어서더 편하고 때로는 슬퍼. 얇은 옷에 앙상하게 튀어나온 척추가 보여 오돌토돌, 가녀리지만 단단함이 느껴져 뼈로 이루어진 몸.당장 죽을 것 같고, 가끔은 이미 죽은 것 같은데, 당장 무너질 것같은 몸에도 이토록 단단한 뼈가 있구나. 무너지지 않겠구나. 나약하지 않구나. 살아 있구나. 살아 있는 걸 마음에서 죽이지 말아야지. 살아 있는데 미리 죽이지 말아야지. 살아 있다는 것만생각해야지." - P195
그리고 이제 세상 자체가 통제가 안 되는데 뭐가 문제야?"안갈거야? 그럼 후회할 텐데, 사람들이 밉더라도 밉다고 포기하지 마.""아빠한테 배웠니?"소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 P191
카카포의 말투는 집 앞 수선집 주인 할아버지 같았다.수선집 할아버지는 한자리에서 45년째 수선집을 운영한, 이마을의 장승 같은 존재였고, 내게만 특별히 구멍 난 양말이나 수건을 공짜로 꿰매주는 사람이었다. 할아버지는 늘 차분하게 말했다. 할아버지가 입에 담는 단어 하나하나는 머릿속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선택된 것처럼 늘 알맞은 자리에 빈틈없이 자리잡고 있었다. 빈구석이 없는 말. 허공에 떠다니지 않는 말. 언제나 묵직하고 단단하게 느껴지는 말. 나도 할아버지처럼 말하는사람이 되고 싶었다. 쓸데없는 소음을 일으키지 않는 사람. 구멍난 양말을 잔뜩 들고 갔던 어느 날, 나는 할아버지에게 할아버지처럼 말하는 비법을 물었다. 할아버지는 소리에 생각을 담으라는 아리송한 답을 주었다. 생각하고 말하라는 거냐고 물었지만,그게 아니라 말을 할 때 그 말에 생각을 담아야 한다는 거라는데, 나에게는 둘의 차이가 없어 한동안 미궁에 빠졌고 끝끝내 답은 찾지 못했다. - P127
사실 이 책은 광고 때문에 산 책이다.
게다가 공간 텔리포트를 소재로 하고 있다면
아주 흥미롭게 진행될 것 같아서 선택한 책이다.
1999년의 기비와 마이클.
2199년의 리지.
그들의 만남이 훗날 엘리자베스 깁슨(기비)의
공간 텔리포트 이론의 첫 창시자가 된 것과 분명 견관성이 있는 것이겠지?
20251219
p.s :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 이렇게 돌고 도는 이야기를 보면 항상 닭과 달걀이 생각난다. 무한 루프...^^
<긴긴밤>의 작가 루리가 신작을 냈다고 해서
바로 구입했다.
표지도, 삽화도 너무 예쁜 책이다.
휘어진 올리브 나무와
그 집에 사는 사람들과
개들의 이야기.
전쟁 속에서도 뭔가를 지키고자 했던 이야기.
시간이 계속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라
초반에 관계 파악하기가 어렵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그 이야기가 한 코에 꿰어지며
아~ 하는 감탄사와 함께
그들의 사진첩을 본다.
이 책은 필시 한 번은 더 읽어야겠다.
20251128
p.s : 이제 올해의 시험이 하나 남았네. 시험 전주 금요일 좀 평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