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당근마켓 - 우리는 그렇게 만날 수도 있다 아무튼 시리즈 59
이훤 지음 / 위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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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 당근마켓 닉네임은 ‘연희동 거북이‘다. 그는 내친구다. 연희동에 산다. 느리다. 거북이도 조금 닮았다. 길에서 그를 처음 만났더라도, 그의 당근마켓 닉네임이 연희동 거북이라고 말해주었다면 나는 고객끄덕였을 것이다.
홍은 낯을 가린다. 작은 볼륨으로 가끔만 말한다. 경청하다가 중요한 이야기를 한다. 홍은 타국어로 이야기하는 게 더 편하다. 홍은 동물을 구하는 현장에 간다. 거기에 갈 만큼 용감하다. 홍은 소설을 쓴다. 어디서도 읽어본 적 없는 소설을 쓴다. 이 모든 건연희동 거북이로 기억되기 어려운 정보들이다.
홍은 기억되고 싶다. 자신의 모든 이름으로, 이름이 닿지 못하는 자신으로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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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훤 지음 / 위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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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찾던 시절에 꼭 맞는 비유다. 나와 어울리는 누군가를 찾기 위해서는 돌출된 나와 움푹한 자신부터 먼저 배워야 한다. 이후에도 나와 타인은 동시에 탐구되었다. 끄트머리와 끄트머리를 일일이 맞대보는 시간.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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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훤 지음 / 위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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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그날의 대화를 자주 생각한다. 삶 앞에서 꼿꼿한 고개를, 스스로의 일을 존중해주고 자신을 작게 만들지 않는 자세까지 전부.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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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훤 지음 / 위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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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명에서 스물다섯 명. 시를 들으러 오는일반적인 수요를 가리키는 숫자다. 사실 나는 그 숫자가 부끄러웠던 적이 없다. 이토록 바쁘고 놀거리도많은 시대에, 돈까지 내고 금요일 저녁을 내어주는게 얼마나 고마운가. 시를 읽겠다고, 시인에게 귀 기울이겠다고.
그런데 만오천 명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자리에있었던 친구를 생각하니 잠시 초라해지는 거다. 그에게 내 공간이 너무 작을까봐. 내 직업의 너무도 적은수요가 한눈에 느껴질까 봐.
물론 친구는 이와 비슷한 이야기조차 꺼낸 적도없다. 그의 커다란 성취가 나를 초라하게 하지도 않는다. 모든 지표가 숫자로 대변되는 시장 질서에 익숙한 내 시선이 잠시 나를 관통하고 지나갈 뿐이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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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훤 지음 / 위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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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고 내가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면 한번 골똘히 생각해보라. 남에게 말하지 않는 질서가 당신에게도 있지 않나. 고집에 가까운 취향 같은 것 말이다. 자신에게 당연하니 자연스럽다고 여기겠지만 다른 사람과 한 달만 살아보면 알게 될걸. 당신도 어딘가는 조금 이상하다. 세상에 더한 강박은있어도 존재하지 않는 강박은 없다. 그러니 조금씩이상한 서로를 포용하며 살아야지 어쩌겠나.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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