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비실
이미예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텀블러 엄청 많이 갖고 다니는 그 사람 말이죠?
저는 그 사람 보면 텀블러랑 되게 비슷하다는 생각이들거든요. 겉이 엄청 번지르르한..... 한 6만8천 원 정도에 팔 것 같은 비싼 텀블러요. 사실 기능은 별거 없잖아요. 물을 조금 따뜻하게 보관할 수는 있지만 다시팔팔 끓일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게 딱 그 사람 같아요. 알고 보면 별거 없는 거요." - P6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탕비실
이미예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가 가장 싫습니까?
공용 얼음틀에 콜라 얼음, 커피 얼음을 얼려놓는 사람.
20여 개의 텀블러 보유, 공용 싱크대에 안 씻은 텀블러를늘어놓는 자칭 환경 운동가.
정수기 옆에 사용한 종이컵을 버리지 않고 쌓아두는 사람.
인기 많은 커피믹스를 잔뜩 집어다 자기 자리에 모아두는 사람.
공용 전자레인지의 코드를 뽑고 무선 헤드셋을 충전하는 사람.
탕비실에서 중얼중얼 혼잣말하는 사람.
공용 냉장고에 케이크 박스를 몇 개씩 꽉꽉 넣어두고 집에 가져가지 않는 사람.
공용 싱크대에서 아침마다 벼락같은 소리를 내면서가글하는 사람.
이들과 함께 탕비실을 쓴다고 상상해보십시오.
누가 가장 싫습니까? - P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할 때는 가질 수 없고 가지고 나면 원하지 않아
박현욱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명을 왜 사랑했을까. 하늘색 캔버스 운동화 때문에. 청록의롱스커트 때문에. 그윽한 미소 때문에 희고 긴 손가락 때문에. 하이네켄 때문에. 나보코프와 보니것 때문에. 그녀가 다름아닌 명이었기 때문에. - P1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할 때는 가질 수 없고 가지고 나면 원하지 않아
박현욱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에 하나가 있는 게 좋아. 한밤중에 컴퓨터 방에 혼자 있으면 하나가 스윽 들어와서 책상 위에 가만히 앉아 있을 때가있어. 간식 달라는 것도 아니고 놀아달라는 것도 아니야. 그냥가만히 앉아서 나를 보는 거야. 그럴 때 눈을 마주치고 있으면뭔가 아주 사소하고 약간 따뜻한 얘기를 나누는 기분이 들어." - P1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할 때는 가질 수 없고 가지고 나면 원하지 않아
박현욱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태주는 또, 황망했겠어요. 말하려다가 말을 삼켰다. 한편으로는 클리셰 같아서 진부하고 한편으로는 문어체적이라 거리감이 있어서였다. 그때 명이 툭 던지듯 말했다.
"황망했어요. 그때 참."
태주는 살짝 놀랐다. 생각은 언어로 이루어진다. 특정 상황에서 같은 단어를 떠올리는 것은 생각의 경로가 감정의 경로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명의 언어는 태주의 것과 다르지 않았다. 같은 집의, 같은 세계의 인간인 것이다. - P1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