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스럽고 무례하고 까칠하긴 했지만 어쨌든 병을 고치는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목사는 뭐였나? 아무것도 아니었다. 치료의 절반은믿음이다. 치료 약에 대한 믿음, 앞으로 올 미래에 대한 믿음, 그런데믿음에 기대어 사는 사람이 역경을 맞닥뜨리자마자, 믿음이 가장 절실히 필요할 때 그걸 저버렸다. 목사의 믿음은 이기적이고 비겁했다.그래서 딸들이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 - P148
세상에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사람들이 특별한 일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일 거야. - P46
나는 나무 한 그루에 지나지 않는 존재가 아니다. 그렇지만 주목을쓰러뜨리길 바랐다. 그랬으면 목사의 딸들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그 밖의 많은 사람들도…….. - P147
"저게 주목이야, 알지?"엄마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코너는 장난스럽게 눈을 굴렸다."네, 알아요. 백 번도 넘게 말했잖아요.""내가 없는 동안 나무를 잘 지키고 있어, 알았지? 내가 돌아왔을때도 그 자리에 있게 지켜 줄 거지?"엄마가 말했다.엄마가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뜻으로 하는 말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코너는 그저 고개만 끄덕였고 둘은 같이 나무를 바라보았다.아무리 오래 보고 있어도, 나무는 그냥 나무였다. - P110
성난 백성들이 새 왕비의 성으로 몰려가 돌로 된 성벽을 무너뜨렸어, 방벽이 무너지고, 천장이 내려앉고, 군중은 새 왕비를 침실에서끌어내어 산 채로 불태우기 위해 화형대로 끌고 갔지. - P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