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갈대~밭~에 슬피 우는~ 두~견새야열여덟 딸~기 같은 어린 내 순정너마저 몰~라주면 나는 나는 어~ 쩌나아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나는 궁금했다. 물결표 부분의 멜로디는 어떻게불러야 하는가. 두견새는 어떤 새이며 갑자기 그 새를 왜 찾는 것인가. 나의 순정은 왜 딸기 같은가…. 알수 없었다. 향자가 이 노래를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게 잘 부른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 P27
이노래방을 장악해보지도 않은 내가 왜 노래에 관한 책을 쓰는가. 생각해보면 몹시 자연스러운 일이다.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에 관한 글을 쓰지 않고우사인 볼트가 육상에 관한 글을 쓰지 않고 우리 엄마 복희가 요리에 관한 글을 쓰지 않듯, 가왕들은 노래에 관한 글을 쓰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자신이 잘하는 것을 잘하느라 바쁘다. 작가들은 예외다. 작가들은 글에 대한 글을 토할 정도로 많이 쓴다. 심보선이 말하길 시란 두 번째로 슬픈 사람이 첫 번째로 슬픈 사람을 생각하며 쓰는 것이랬다. 그렇다면 나에게글이란 한 네다섯 번째로 탁월한 내가 첫 번째로 탁월한 친구들을 생각하며 쓰는 것이다. 애매하게 탁월한사람은 더 탁월한 사람을 구경하고 감탄하며 생의 대부분을 보낸다. 가왕들은 마치 익숙한 차를 몰고 여러 번 지나본 길을 달리듯 노래한다. 아주 좁고 가파른 골목에서도 차로 벽을 긁는 실수따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차폭을 정확히 인지한 운전자처럼 두려움없이 다음 소절로 힘차게 나아간다. - P8
언젠가 이 세계에서 사라진다.
1만년 전나는이 밤하늘을보고있었다.1만 년후에도나 분나는분명같은 하늘을보고 있을것이다. - P5
은하의 죽지 않는 아이들에게. 예쁜 이야기인줄 알고 가볍게 시작했는데 생각이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