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 삶의 여백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김신지 지음 / 잠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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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을 바라보기 위해 우리가 충분히 어두워져야만 한다는 것. 이상하게 그 밤엔 그것이 남은 삶에 대한은유로 들렸다. 계속 걸으라는 말로도 들렸다. 우리는 어둠 속을 걸을 수 있는 존재. 캄캄한 마음으로 걷다가 어둠에 서서히 눈이 익었을 때 비로소 보게 되는 것, 내가 언제고 글로 옮기고 싶은 것은 그런 것이었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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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 삶의 여백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김신지 지음 / 잠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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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배우고 싶은 삶이 이곳에 있다고. 강의실이나 도서관이나 방송국 조명 아래가 아니라 이 들판에, 산자락에, 색색의 지붕 아래에 있다고. 어떤 마음이 너무 귀해서미안해지는 건 그 속에서 내가 잊고 살던 ‘더 나은 것‘을보기 때문은 아닐까. 아무런 셈도 없이, 대가도 바라지 않고, 돕는다는 자각 없이도 돕는 할머니 곁에서 나는 사람이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처음 듣는 것처럼 다시 배운다. 아픈 사람이 아픈 사람을 돕고, 힘든 사람이 힘든 사람을 돕고, 슬픈 사람이 슬픈 사람을 돕는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도울 수 있는 존재들이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면 세상은 이미 틀렸다는 비관이나 사람에게환멸을 느낀다는 말 같은 건 함부로 쓸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된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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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 삶의 여백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김신지 지음 / 잠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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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미워하는 건 쉬운 일이고, 쉬운 일이어서 나는 자주 미워했다. 전철역에서 앞서 걸으며 반 이상 남은 아이스 음료를 통째로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람을 미워했고, ‘보리를 밟지 마세요‘라는 표지판이버젓이 세워진 청보리밭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고 보리를 밟고 서있는 사람들을 미워했으며, 비행기 바퀴가 멈추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캐리어를 꺼내다가 내 어깨를치는 사람을 미워했고, 산책로를 걷다가 회양목 울타리사이에 꼬깃꼬깃 과자 봉지를 쑤셔 넣어둔 사람을 미워했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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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 삶의 여백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김신지 지음 / 잠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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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건,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물음과 다르지 않았다. 우선순위를 생각할 수밖에없는 질문이니까.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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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이면 죽상을 하고, 금요일 피곤에 쩔어서도 오늘은 불금이야를 외치며 오늘은 절대로 일찍 자지 않을 거야 다짐을 하는 나로서는 평일에 대한 귀함이 없었다. 


그저 평일 5일을 빡시게 살고 난 나에게 주는 보상이 이틀 주말이라서 항상 방점은 주말 또는 휴일에 꽂혀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평일도 인생이라는 너무나 당연하면서도 중요한 얘기를 해준다. 오늘 하루 하루 일상에 대한 소중함...그것이 모여 나의 인생이 됨을 말해준다. 


김신지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강요하거나 억지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독자 입장에서는 맞아...내가 왜 그걸 생각지 못했지 하면서 반성하게 만든다. 너무 좋은 작가를 알게 되어 기쁘다. 또 한 명의 좋은 에세이 작가를 알게 되어 참 좋다. 


마음이 팍팍하고 힘이 들 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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