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다 사진관
허태연 지음 / 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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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런 일이 있을까요?"
"인생은 모르는 거니까." 양희가 손톱으로 목덜미를 긁었다.
"언젠가 물에 빠진 어떤 여자를 구했는데, 그게 걔 엄마일 수도있지."
제비가 꿀꺽 침을 삼켰다.
"언니, 물꾸럭 신을 믿어요?"
눈살을 찌푸리고 양희가 쓰게 웃었다.
"네 뜻으로 신앙을 가져. 다른 사람 뜻을 묻지 말고."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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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다 사진관
허태연 지음 / 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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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인생아 어디로 가느냐? 아 무정한 청춘아!"
우두머리의 서두를 듣고, 여고동창들은 후렴구를 따라 불렀다. 손등으로 슬쩍 눈가를 훔치고 정미도 노래를 힘껏 불렀다.
‘불어라 바람아, 거친 파도처럼! 내 두려움 사라지도록!
시련을 이기면 밝은 날이 오겠지. 저 태양은 떠오를 테니."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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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다 사진관
허태연 지음 / 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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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그들의 마지막일 수 있으니까."
왜 그토록 위험한 촬영을 했느냐는 제비의 물음에 석영은 그렇게 답했다. 어처구니가 없어 제비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 아줌마들 겨우 50대 초반 같던데, 뭐가 마지막이라는 거예요?"
제비는 조금 화가 났다. 그리고 혼란스러웠다.
"내가 한 말이 아냐 스테판 거츠가 한 말이지."
석영은 사진기가 든 가방을 카운터에 내려놓았다. 그는 실눈을뜨고 목소리를 굵게 만들어 누군가를 흉내 냈다.
"‘이 피난, 이 총격, 이 경계 행위가 그들의 마지막이군.‘ 어떤때, 그런 직감이 듭니다. 그러면 나는 사진기를 들고 그들을 따라가요. 슬프게도 그런 예감은 대체로 들어맞죠."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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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다 사진관
허태연 지음 / 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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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모래밭 위에 코발트빛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수평선 너머 하늘엔 뭉게구름이 몽클몽클. 한낮의 태양 아래, 바다는 하얗고 푸른 비늘을 뒤집으며 쉼 없이 반짝거렸다.
"아, 돌아가기 싫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제비는 툴툴댔다. 화려한 차림의 피서객들은 저마다 멋진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하나같이 설레는 표정이었다. 한 달 전, 제주에 막 도착한 때를 제비는 떠올렸다. 그때는 제비도 그렇게 즐거웠다. 바로 엊그제 일 같은데…………. 이토록 아름다운 제주 여름과 이별이라니, 제비는 속이 상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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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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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알아? 정말 어려운 건 힘든 상황에서도 어떤태도를 지켜내는 거야. 난 당신이 그걸 해낸 줄 알고 응원했어. 진심으로 노력해서 결국 바뀌었다고 생각했지. 근데 당신은 허영에 빠져 자만한 거였고 나도 내가 믿고 싶은 대로 착각한 것뿐이었어. 잠깐은 모든 게 잘돼간다고생각했겠지. 상황 좋고 기분 좋을 때 좋은 사람이 되는 건쉬워.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라고. 그런데 바쁘고 여유없고 잘 안 풀리니까, 당신은 바로 예전의 당신으로 되돌아갔지. 그러니까 당신은 전혀 변하지 않은 거야. 넌 끝까지 그냥 원래의 너 자신일 뿐이라고.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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