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의 소설
정세랑 지음 / 안온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울 나머지 한 쪽은 어디 있을까요? 맞춰서 전시하면 더 좋을 텐데."
"아, 그게 지금에 와서 찾아지겠어? 새가 되어 날아온다면 모를까."
"새요?"
"그 말의 유래엔 거울 한쪽이 새가 되어 다른 한쪽을 찾아갔다는 전설이 있어. 사전만 찾아봐도 나온다고." - P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라의 소설
정세랑 지음 / 안온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이 드물게 나쁜사람들과 평이하게 좋은 사람들로 차 있다고 믿던시절엔 마음껏 사랑 이야기를 쓸 수 있었다. 달콤하고 달콤해서 독할 정도인 소설을 아라는 사랑을 믿었었다.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완벽히 이해하는 관계를. 모두가 무심히 지나친 특별함을 서로 알아봐주는 순간을 연애소설을 사랑했고 연애소설을 읽고쓰는 사람들을 사랑했다. 그러나 3일에 한 명씩 여자들이 살해당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다음에, 성매매 산업의 거대하고 처참한 실태를 알아버린 다음에, 화장실에 뚫려 있던 구멍들이 뭐였는지 깨달은다음에, 디지털 성범죄 추적 기사들을 내내 따라 읽은 다음에 아라 안에서 무언가가 죽었다. - P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라의 소설
정세랑 지음 / 안온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과찬하자. 아주 아주 조금만 과찬해버리..
자."
내가 말했다. 과찬해서, 이 매력이 애매한 원두에게 기회를 주자. 더 나아질 기회를. - P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라의 소설
정세랑 지음 / 안온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는 여기 계속 있기에 너무…………."
"너무 뭐?"
아라가 다시 물으면 말하던 사람은 늘 형용사를찾지 못했다. 아라는 형용사의 빈자리를 좋아했다.
그것은 기대감 같은 것.
기대감으로 겨울을 기다리지만, 다른 세 계절은겨울보다 길었다. 봄과 가을이 짧다 해도 여름이 길었다. - P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지음 / 사계절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 시기 나에게 진짜로 필요했던 것은 소설을 잘 쓰지 못하더라도 내가 한 인간으로서 소중하고 온전하다는 확신을 가지는 것이었다. 그 시기의 나에게는 그것이 당연하지 않았다. 소설을 쓰지 못하는 나는 쓸모없고 무가치한 존재인 것 같았다. 소중한 응원을 보내준사람들이 많았으나 약해질 대로 약해진 나에게는 힘이되지 않았고 오히려 두려웠다. 그 시기에 힘이 되었던것은 할머니의 기억, 아무 조건 없이 나를 보면 그저 흡족하고 행복하셨던 그 환한 웃음뿐이었다. - P2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