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의 계절 (리커버 에디션)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평점 :
절판


나의 하루는 정신없이 바쁘고 촘촘하고 변덕스럽고 공허했다. 나는 자주 다쳤고 누군가를 공격하거나누군가에게 모욕당했으며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어울리다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하기도 했다. 특히 술에 취해서 좋지 않은 일을 당할 때가 많았는데 술에서 깨고 나면 내가 당한 일을 떠올리고 가끔 내가 미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곧 잊었다. 잊으려고 했고 그러면 잊히는 듯했다. 아무 일도 아니다 생각하면 아무 일도 아니게 되는 듯했다. 내일을 생각하지 않듯 어제도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내 손에 쥔 확실한 패는 오늘밖에 없고 그 하루를 땔감 삼아 시간을 활활 태워버리면 그만이라고생각했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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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계절 (리커버 에디션)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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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진짜 귀신같지 않냐?
혜진이 말했고 혜영은 말없이 다음 말을 기다렸다.
진짜 귀신같은 게, 내가 언제 약간 행복해지고 내가 언제 약간기분좋아지는지를 딱 노리고 있다가, 딱 재 뿌리는 시점을 엄마는귀신같이 아는 것 같아.
엄마가 무슨……………. 뭘 그렇게 노리고 뿌리고...... 그러다 혜영은쿡 웃었다. 그럴 만큼 남의 일에 부지런한 분 아니야.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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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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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라・・・・・・ 현수가 하늘을 한 번 보고 소미를 보았다. 그때 우리는 젊었으며.... 두렵고 또 두려웠지.
저게 무슨 말인가, 소미는 멍하니 생각했다. 아니 무슨 아직도저런 말을 하고 있나,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현수가 담뱃갑에서담배 한 개비를 꺼내 소미에게 내밀었다. 그 동작이 너무 자연스러워 소미도 자연스레 받아서 입에 물었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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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계절 (리커버 에디션)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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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타는 비웃듯이 입가를 비틀었다. 조금 전 성당 안뜰에서 그들은 당장 내일이라도 빅토르의 병원에 달려가 봉사할 듯이, 앞다투어 소피아의 입양을 주선할 듯이 떠들어댔지만 내일이 되면 그들 중 누구도 마리아의 얘기를 꺼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조금도 믿지 않으면서 무엇을 위해 그런 허튼소리들을 내뱉은 것일까.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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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계절 (리커버 에디션)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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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를 지키고 싶어서 그래. 관심도 간섭도 다 폭력 같아. 모욕 같고. 그런 것들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고요하게 사는 게 내 목표야. 마지막 자존심이고 죽기 전까지 그렇게 살고 싶어.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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