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가 언제 바뀌는지 알 정도의 익숙함 때문에 두리번거리지 않아서 지나온 길이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길을잘 모를 때는 온 신경을 써가며 길을 찾느라 도로의 작은 표지판까지 세세히 기억에 남는데 말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도 마찬가지. 익숙함이 무심함이 되지 않도록 살피는 자세가필요하다. 으레 스쳐갔던 많은 것들에 진심이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행여 익숙하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무례하지는않았는지 매일 다니는 길에서 길을 묻듯 살펴야 한다고 생각했다. - P55
"왜 그림을 그리나요?" 친구인 닥터 폴이 묻는다.고흐가 이렇게 말한다."생각을 안 하려고요. 생각을 멈추면 그제서야 느껴져요.내가 안과 밖 모든 것의 일부라는 걸요." - P21
이제 선을 긋는다. 두렵다. 그러니 용기가 필요하다. 틀려도 그 위에 다시 그으면 된다는 걸 알면 용기가 생긴다. 삐뚤어진 선도 내 그림의 일부라는 정신 승리도 필요하다. 그림을이루는 수천 개의 선이 한결같이 바르고 곧을 수는 없다. 확실한 건 한때 마음을 괴롭히던 틀린 선이 나중엔 신경 쓰이지않더라. 흠 없는 인생은 없다. 지금 나를 괴롭히는 어떤 일도인생의 그림에서는 점 하나의 흔적에 불과하다. 인생, 뭐 별거 없더라. - P12
아이를 믿는다는 말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의 가능성을 믿는다는 뜻이다. 아이의 현재를 믿으면 배신감이 밀려들 때가 있다. ‘애가 원래 그렇지. 난 원래 애를 안 믿었기 때문에 상처도받지 않아.‘ 아이가 이상한 행동을 하더라도 이처럼 털털하게넘겨야 한다. - P264
그래서 대화를 글로 기록하는 것이다. 말은 하다가 멈추기어렵지만, 글은 특성상 읽다가 멈출 수 있다. 자신의 논리에 대한 점검은 바로 그 여백에서 나온다. 또한 대화를 기록하다 보면 무언가를 말할 때보다는 흥분을 덜하게 되고 마음도 가라앉아서 좀더 차분하게 사안을 들여다볼 수 있다. 거기에서 학생들의 생각이 피어난다. - P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