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가 언제 바뀌는지 알 정도의 익숙함 때문에 두리번거리지 않아서 지나온 길이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길을잘 모를 때는 온 신경을 써가며 길을 찾느라 도로의 작은 표지판까지 세세히 기억에 남는데 말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도 마찬가지. 익숙함이 무심함이 되지 않도록 살피는 자세가필요하다. 으레 스쳐갔던 많은 것들에 진심이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행여 익숙하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무례하지는않았는지 매일 다니는 길에서 길을 묻듯 살펴야 한다고 생각했다. - P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