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규칙이 잘못됐다고 반칙을 저질러도 되는 건 아니잖아요. 부조리한 시험이라도 부조리한 대로 다른 수험생들과 동등하게 치르겠어요."
"순진한 생각인 거 같은데? 네가 정말 다른 수험생들과 동등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다고 믿니? 여태까지 네가누린 혜택들을 떠올려보렴. 너처럼 해마다 미국으로 영어캠프를 다녀올 수 있었던 학생이 네 또래 중에 몇이나 될거 같니? 공정한 경기라는 건 애초에 존재한 적이 없어.
오늘 고사장에 들어가는 수십만 명 중에는 너처럼 과외식특강을 받으며 준비한 아이도 있고, 학원비가 없어서 학교수업만 받아야 했던 아이도 있어. 그리고 지금 진짜 네 경쟁자라고 할 만한 애들은 이 약을 다 먹었을 게다." - P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