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문항 킬러 킬러
이기호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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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은 차창을 올린 뒤 시동을 걸었다. 새로 문을 연샐러드 가게에 들렀다가 서빈과 함께 서점으로 가서 원하는 책을 잔뜩 사 줄 생각이었다. 진정한 사교육이 무언지최후의 승자가 되는 법이 뭔지 모르는 어른들 틈바구니에서 서빈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밀려와 수연은 핸들을 힘주어 꽉 잡았다. 결국 그녀 역시 자본의 힘을 굳게 믿기에 아등바등 살지 않는 것뿐이라는 비릿한 깨달음이 한 치도 비어져 나오지 못하게끔. 다른 이들이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믿는 것만큼이나 그녀 역시그렇다는 걸 애써 모른 척하면서. 석양이 모빌의 유리구슬에 걸려 눈을 찌르는 빛을 내쏘았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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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킬러 킬러
이기호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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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왜 불행한지 아세요?
다 부모 때문이라고요. 어른들이 이상한 짓을 하니까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거예요. 그 어린 나이에 죽고 싶다는생각을 하는 거라고요." 네트 쌤은 말미에 울먹이기까지했고 결국 눈물을 쏟아내다 코를 풀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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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킬러 킬러
이기호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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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아버지는 나중에 이게 들통날까 봐 겁나지 않으세요?"
어이가 없어진 소년이 물었다.
"약은 어머니가 안전한 루트로 구했고 절대 들킬 리없다. 그리고 정부는 이거 못 잡아 안 잡아. 대한민국이 자주 그래. 지킬 수 없는 규정을 발표하고 다 같이 뭉개지. 그런 풍토를 이해하고 위선자가 되어야 하는 순간을 잘 파악하는 사람이 사회 지도층 인사가 된다. 규정을 다 지키며 사는 사람은 경쟁에서 점점 밀려나 나중에는 아예 게임에끼질 못하게 돼."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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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킬러 킬러
이기호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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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규칙이 잘못됐다고 반칙을 저질러도 되는 건 아니잖아요. 부조리한 시험이라도 부조리한 대로 다른 수험생들과 동등하게 치르겠어요."
"순진한 생각인 거 같은데? 네가 정말 다른 수험생들과 동등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다고 믿니? 여태까지 네가누린 혜택들을 떠올려보렴. 너처럼 해마다 미국으로 영어캠프를 다녀올 수 있었던 학생이 네 또래 중에 몇이나 될거 같니? 공정한 경기라는 건 애초에 존재한 적이 없어.
오늘 고사장에 들어가는 수십만 명 중에는 너처럼 과외식특강을 받으며 준비한 아이도 있고, 학원비가 없어서 학교수업만 받아야 했던 아이도 있어. 그리고 지금 진짜 네 경쟁자라고 할 만한 애들은 이 약을 다 먹었을 게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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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킬러 킬러
이기호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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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컨설턴트들은 킬러 문항을 죽인 존재라는 의미로정부를 ‘킬러 문항 킬러‘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자신들은바로 그런 정부를 죽이는 존재라며 ‘킬러 문항 킬러 킬러‘
라고 소개했다. 사교육 시장을 이길 수 있는 정부는 없다고 했다. 소년은 대통령 지시 전까지 어려운 문제들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법을 배웠다. 대통령 지시 이후 소년은 다섯 달 동안 덜 어려운 문제들을 빠른 시간 내에 많이푸는 법을 훈련했다. 소년의 친구들도 그렇게 훈련했다.
학원에서는 어려운 문제가 나오지 않을 테니 깊게 고민하지 말고 문제 풀이 기계가 되라고 했다. 실수를 덜 저지르는 것이 올해 수능의 성공 전략이라고 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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