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문항 킬러 킬러
이기호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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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은 차창을 올린 뒤 시동을 걸었다. 새로 문을 연샐러드 가게에 들렀다가 서빈과 함께 서점으로 가서 원하는 책을 잔뜩 사 줄 생각이었다. 진정한 사교육이 무언지최후의 승자가 되는 법이 뭔지 모르는 어른들 틈바구니에서 서빈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밀려와 수연은 핸들을 힘주어 꽉 잡았다. 결국 그녀 역시 자본의 힘을 굳게 믿기에 아등바등 살지 않는 것뿐이라는 비릿한 깨달음이 한 치도 비어져 나오지 못하게끔. 다른 이들이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믿는 것만큼이나 그녀 역시그렇다는 걸 애써 모른 척하면서. 석양이 모빌의 유리구슬에 걸려 눈을 찌르는 빛을 내쏘았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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