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호 책은 꽤 읽은 듯 하다. 


교육청 연수에서 강연을 들으면서 


꽤 생각이 바르고, 


생각할 거리를 잘 던져주고,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 대해 꼭 집어 말하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교육과 사회와 내가 살아가는 현실에 대해 생각하면서 살아야겠다. 


나이가 들수록 


자꾸 생각하지 않고 그냥 편하게 했던 대로 하려는 관성이 작동하는 걸 경계해야겠다. 


20250214


2월 정신없이 보내느라 생각보다 책을 많이 못 읽고 있어서 속상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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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온라인 게임
김동식 지음 / 허블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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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의 이야기다. 당시 학교 도서관은 나같은 아씨들의 대피소였다. 점심시간이면 비슷한 녀석들끼리 모이는데, 그때 한 녀석이 TRPG를 전파했다.
끼리끼리 통했던 우리는 급속도로 TRPG에 빠져들었고, 점심시간만 되면 구석에 처박혀 판타지 세계를 탐험했다. 당시에는 그게 내가 학교에 가는 유일한 이유라고해도 될 만큼 재밌었다. 현실의 나는 아싸지만 TRPG 세상 속에서는 용맹한 전사였던 거다. 집채만한 바위를들어 올리고, 드래건의 심장에 도끼를 박아 넣는 영웅말이다. 그 시절의 기억이 내 인생에서 유일하게 행복했던 추억이다. 내가 찾아 헤매던 게 바로 그거였구나!
그 시절의 순수함! 그 순수함이 저 테이블에 존재했다.
이걸 자각한 순간, 나는 참을 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그 테이블로 가서 말해버렸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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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온라인 게임
김동식 지음 / 허블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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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야. 솔직히 난 어릴 때부터 평범했어. 근데 속으로는 항상 내가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했지. 현실은 너무 평범하고 뻔했지만 말이야. 그러다 보니 뭐랄까... 내가 내 삶의 길을 걷는데, 한발 떨어져서 걷는 기분 알아? 마치 제3자인 것처럼, 그렇게 말이야. 삶이란 게 누군가 내게 쥐여준 선물 상자일 텐데,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뚱한 표정을 짓고 있는 꼬마 아이가 나였던거지. 진심으로 항상 난 내가 특별하길 바랐어. 그래서이렇게 <현실 온라인>에 빠진 거야. <현실 온라인>을 하고 있으면 내가 특별하게 느껴지거든."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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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온라인 게임
김동식 지음 / 허블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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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아이온〉, 〈로스트아크〉, 김남우는 과거중독적으로 MMORPG를 즐겼다. 현생에서는 별 볼일 없었지만, 온라인 게임 속에서는 적어도 무언가가될 수 있었으니까. 밤새도록 게임을 하고 침대에 누워잠들 때면 이런 생각도 했다. 현실이 온라인 게임이면좋겠다고 말이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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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0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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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함수호가에 얼마 동안이나 남아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 나는프레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니다. 그는 절대로 바다에서 실종되지않았다. 그는 아마도 마지막 밧줄을 끊고 어느 산호초 속에 숨기로 결심한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끝내 그를 찾아내고야 말 것이다. 그리고나는 마지막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었다. 즉 로마에 있는 나의 옛 주소.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2번지‘에 가보는 것 말이다.
저녁 어둠이 내렸다. 저녁의 초록빛이 사위어가면서 함수호의 빛이점점 더 흐릿해졌다. 물위에는 아직도 몽롱한 광채를 내면서 보랏빛이 감도는 그림자들이 흐르고 있었다.
나는 프레디에게 보여주려고 했던 우리들의 사진들을 무의식적으로 주머니에서 꺼냈다. 그 사진들 속에는 어린 시절의 게이 오를로프의 사진도 있었다. 나는 그때까지 그 여자가 울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었다. 그녀가 눈썹을 찡그리고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알 수있었다. 잠시 동안 나의 생각은 함수호로부터 멀리, 세계의 다른 끝,
오랜 옛날에 그 사진을 찍었던 러시아의 남쪽 어느 휴양지로 나를 실어갔다. 한 어린 소녀가 황혼녘에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 해변에서 돌아온다. 그 아이는 아무것도 아닌 일로, 계속해서 더 놀고 싶었기 때문에, 울고 있다. 소녀가 멀어져간다. 그녀는 벌써 길모퉁이를 돌아갔다. 그런데 우리들의 삶 또한 그 어린아이의 슬픔만큼이나 빨리 저녁빛 속으로 지워져버리는 것은 아닐까?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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