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온라인 게임
김동식 지음 / 허블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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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의 이야기다. 당시 학교 도서관은 나같은 아씨들의 대피소였다. 점심시간이면 비슷한 녀석들끼리 모이는데, 그때 한 녀석이 TRPG를 전파했다.
끼리끼리 통했던 우리는 급속도로 TRPG에 빠져들었고, 점심시간만 되면 구석에 처박혀 판타지 세계를 탐험했다. 당시에는 그게 내가 학교에 가는 유일한 이유라고해도 될 만큼 재밌었다. 현실의 나는 아싸지만 TRPG 세상 속에서는 용맹한 전사였던 거다. 집채만한 바위를들어 올리고, 드래건의 심장에 도끼를 박아 넣는 영웅말이다. 그 시절의 기억이 내 인생에서 유일하게 행복했던 추억이다. 내가 찾아 헤매던 게 바로 그거였구나!
그 시절의 순수함! 그 순수함이 저 테이블에 존재했다.
이걸 자각한 순간, 나는 참을 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그 테이블로 가서 말해버렸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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