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사회 - 쉴 새 없이 접속하고 끊임없이 차단한다
엄기호 지음 / 창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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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즉 ‘쉼‘이다.
이 쉼의 시간은 무엇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않을 수 있어야 한다. 이 시간은 생산적인 시간도, 소비적인 시간도아닌 멍하게 있을 수 있는 시간이며 외부로부터 단절되고 숨어들어 가만히 있을 수 있는 시간이다. 고독을 통해 인간은 그 어느 누구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 이 책의 다른 부분에서도 말하겠지만 자유의 최고봉은 무엇을 할 자유가 아니라 ‘함‘으로부터 물러설수 있는 자유다. 이 쉼을 통해서만 인간은 자신의 내면을 만들 수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는 귀족들만이 누릴 수 있는특권이라고 하지 않던가? 정수 씨에게서 무엇보다 박탈된 것은 함으로부터 물러설 자유, 즉 쉼-고독의 시공간이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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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사회 - 쉴 새 없이 접속하고 끊임없이 차단한다
엄기호 지음 / 창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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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글과 말을 팔아먹고 살면서 중요하게 여기게 된 것은 ‘곁‘과 ‘이야기‘다. ‘곁‘은 말하는 자리가 아니라 ‘듣는‘ 자리에가깝다. 때로는 신나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지만, 곁에서 듣는 이야기는 고통 혹은 슬픔에 찬 이야기인 경우가 많다. 이 이야기들은논리정연하기보다는 오히려 비명과 한숨, 절규와 한탄이 뒤죽박죽 섞인 이야기들이다. 마치 고장 난 시디플레이어처럼 같은 말이반복되기도 한다. 곁에서 듣는 이는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아직
‘말이 되지 못한 말‘을 듣는다. 따라서 듣는 이는 말하는 이의 말이말로 들릴 때까지 반복하여 곱씹고 끊임없이 물으며 들어야 한다. 누군가의 곁에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가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다.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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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책꽂이에 18년 정도 꽂혀 있던 책이다. 


아마 그 당시 작가의 평이 나쁘지 않았고, 


내가 우리나라 작가 글만 줄기차게 읽어서


사랑 얘기라면 외국작가의 책이라도 재미있게 읽겠다 싶어 구입한 듯하다. 


프랑스 소설..


프랑스 영화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고


인물들이 말이 너~~~무  많다. 


아들의 외도로 상처받은 며느리에게 


시아버지가 자신의 과거 바람피운 얘기를 하는 설정...


참 이상하다. 


지질한 시아버지의 과거 이야기를 들으면서 왜 이딴 얘기를 하나 짜증이 솟구침...ㅋㅋ


20250201


p.s: 18년 동안 내 손이 안간 이유가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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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안나 가발다 지음, 이세욱 옮김 / 문학세계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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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에게 일어났던 일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어. 다만, 아주 중대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어렴풋하게나마 느끼고는 있었지. 그녀와함께 보낸 며칠 동안, 나는 나 자신이었어. 더도 덜도 아닌 바로나 자신이었지. 그녀와 함께 있을 때, 나는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기분이 들었어………… 그때까지 나는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될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어.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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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안나 가발다 지음, 이세욱 옮김 / 문학세계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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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에게 손수건을 건네주었어. 아내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어. ‘괜찮아요, 괜찮아요..... 내가 당신 곁을 떠나지 않는 건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언제나 모든 일을 예상하면서 준비를 잘 해 온 나이지만, 이번만은 제대로 준비를 못 했어요. 이런 일에는 나도 별수 없나봐요.‘ 아내는 미소를 지으면서 울고 있었어.
나는 그녀의 손을 토닥이며 말했지. ‘이제 끝났어. 나 여기 있잖아. 내 곁에 다른 사람은 없어. 당신뿐이야. 끝났어, 다 지난일이야.‘ 하고.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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