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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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아이를 실망시키고, 그 실망은 도둑맞은 신발같은 사소한 사건 때문에도 비롯된다는 것, 그 누구도 그걸피할 수 없고, 나처럼 어떤 아이는 오랜 세월이 지나서도그 사소한 에피소드를 기억하고, 기억하면서도 충분히이해하고, 이해하면서도 아쉬워한다. 그렇지만 그게 부모를증오하거나 무시한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가 언젠가는누군가를 실망시킨다는 것은 마치 우주의 모든 물체가중력에 이끌리는 것만큼이나 자명하며, 그걸 받아들인다고세상이 끝나지도 않는다. 나이가 들어 좋은 점은 부모를포함해 그 누구라도) 그 사람이 나에게 해준 좋은 것과 나쁜것을 분리해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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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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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인물을 만드는 게 업인 소설가인 아들에게는 잘통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즐겨 말하는 것보다 말하지 않는것에 중요한 무엇이 숨어 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 한때 나는엄마가 재혼을 한 것은 아닐까, 어딘가에 나의 이부형제가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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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 제1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75
이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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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쓴다‘는 표현이 떠올랐다. 어딘가에 쓸 수 있는 마음의 양은 정해져 있다. 마음이 소진되면 사람은 무너지고 만다.
우리는 서로를 돌봤어야 했다. 재선이는 준비단 안에서도 외로웠을 것이다. 떠났지만 돌아오고 싶었을 것이다. 자신이 뭘 그리워하는지조차 잊어버려서, 막연하게 밤하늘만 올려다보고 있었을 것이다. 그날 내가 테니스장 옆을 지나치기 전까지. 내가 재선을 찾은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재선이 나를 부른 것이었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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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 제1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75
이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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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해. 날 찾을 사람이 많아."
"처음에는 그렇겠지만 그것도 잠깐이야. 사람들은 금방 잊어.
네 얼굴부터 시작해서, 네 이름, 결국에는 네가 존재했었다는 것까지. 다들 네가 사라졌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게 될 거야.
그렇게 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을 거고."
순간 말문이 막혔다. 손끝이 저릿하게 아팠다.
"내가 이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아빠는 자기 탓이라고 생각할거야. 그리고 나는......."
"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든 말든 금방 다 잊을 거라니까."
교복 여자애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남겨진 사람들 걱정, 여기 있는 애들은 안 해 봤을 것 같아?"
무작정 집을 나오던 순간을 떠올렸다. 소리를 지르던 아빠의얼굴. 돌아가더라도 달라진 건 없을 것이다. 모든 게 그곳에 그대로 남아 있을 터였다. 나는 분명 또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하지만.......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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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 제1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75
이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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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로 나는 다시 추모제 준비단에 들어갔다. 사람들은눈에 보이지 않으니 사라진 모양이라고 쉽게 생각했지만, 준비는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되고 있었다.
호정은 나에게 ‘열 명의 이야기‘의 마지막 인터뷰이가 되어 달라고 말했다. 나는 승낙했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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