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쳐다보지 마슈. 마음만 아프니께."
"죽지는 않겠쥬?"
"그걸 어떻게 장담한대유. 살려면 살구 죽으려면 죽겠쥬."
"젊은 사람 말이 왜 이리 흐리멍텅햐. 죽는다는 거, 살 수 있다는겨?"
수의사는 얼간년의 등을 쓰다듬으며 하나 마나 한 소리를 했다.
"이놈 의지에 달렸쥬. 지가 살고 싶으면 살겠쥬."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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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시던 술은 왜 마시고 그래?"
대답이 없어서 강씨가 다시 물었다.
"응?"
"헤어지고・・・・・・ 오는 길이에요."
"오는 길은 누구나 헤어지는 거지. 헤어지지 않으면 어떻게 와."
"농담할・・・・・・ 기분 아니에요."
송군은 자신이 헤어지자고 한 거라고 뒤이어 말했다.
"이유가 뭔데?"
송군은 울고 있었다. 술 냄새처럼 흐느끼는 소리가 좁은 방을가득 채웠다. 강 씨에게는 송 군의 울음소리가 아주 크게 들렸다.
강씨는 귓속에 물이 차 있었다면 잠에서 깨지 않았을뿐더러 지금이 대화와 송군의 슬픔도 그냥 지나쳤을 텐데,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낡고 초라한 골방 혼자 감당하기엔 울음소리가 너무 컸다.
때론 들리거나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슬픔은 약해질 수 있었다.
누군가의 슬픔은 타인의 귓속에서 부서질 수 있었으므로.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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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오들오들 떨면서 며칠 밤을 낑낑거렸고 그러던 어느밥 다이어리에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기다리지않을 것이다. 누가 날 사랑하면 그 사람을 나쁘고 나쁘게 해칠 것이다" 같은 말을 적고 있던 세미의 방 문간에 나타났다. 그리고 개는 멀거니 세미를 바라보았다.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 그렇게 마음의 슬픔에 저항해 가던 세미는 울어서 퉁퉁 부은 눈으로 설기를 쳐다보았다. 그렇게 눈이 마주친 둘은 한동안 서로를 살폈다. 괜찮을까, 마음을 주어도 사랑해도 가족이 되어도 괜찮을까.
날 아프게 하지 않을까. 이윽고 먼저 다가와 안긴 것은 세미가 아니라 설기였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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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은 좋은 건 좋고 싫은 건 싫지. 호두도 싫은 사람이 오면 표현하고 좋은 사람이 와도 표현했어. 자기 마음을 숨기지 않았어.
나는 언젠가부터 그냥 호두처럼 살기로 했던 것 같아. 그래도 살다 보면 가시박 줄기들이 엉겨서 큰맘 먹고 매번 잘라 내야 해. 그래야 산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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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적‘인 성격과 ‘낙관적‘인 성격의 차이를 아시나요? ‘낙천적‘이라는 것은 선천적으로 만들어진 성격입니다. 이 사람은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습니다. ‘낙관적‘이라는 건 뭘까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좋은 일이 일어날거라는 생각을 잃지 않는 거죠. 낙관성은 후천적인 노력과연습을 통해 만들 수 있습니다.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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