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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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것보다는 낫잖아. 해도 안 되는일, 질 게 뻔한 일을 왜 하고 있어?‘라고 했더니 이렇게 대답했어요. ‘버티고 버티다가 넘어지긴 다 마찬가지야. 근데 넘어진다고끝이 아니야. 그다음이 있어. 너도 KO를 당해 링 바닥에 누워 있어보면 알게 될 거야. 그렇게 넘어져 있으면 조금 전이랑 공기가달라졌다는 사실이 온몸으로 느껴져. 세상이 뒤로 쑥 물러나면서나를 응원하던 사람들의 실망감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이 세상에나 혼자만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 바로 그때 바람이 불어와나한테로‘ 무슨 바람이냐고 물었더니 ‘세컨드윈드‘라고 하더라구요.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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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자신이 이미 겪은 일이기 때문에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데, 미래는 가능성으로만 존재할 뿐이라 조금도 상상할 수 없다는 것. 그런 생각에 인간의 비극이 깃들지요.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오히려 미래입니다."
"미래를 기억한다는 게 무슨 뜻인가요?"
"그건 지민씨의 엄마가 소설에 쓴 말이에요. 소설 속 연인은 두번의 시간여행을 통해 시간이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시간이 없으니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어요. 오직 이 순간의 현재만 존재하죠.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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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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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제가 달라져야 이런 풍경이 바뀐다는 뜻인가요?"
"그게 내 앞의 세계를 바꾸는 방법이지요. 다른 행동을 한번 해보세요. 평소 해보지 않은 걸 시도해도 좋구요. 서핑을 배우거나봉사활동을 한다거나. 그게 아니라 결심만 해도 좋아요. 아무런이유 없이 오늘부터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기로 결심한다거나. 아주 사소할지라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겠다고 결심하기만 하면눈앞의 풍경이 바뀔 거예요."
진호씨가 말했다. 그건 무척이나 놀라운 말이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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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순전히 제목이 마음에 들어(?) 구입한 책이다. 


난 영화관에 가서 영화 보는 걸 좋아하고 드라마도 꼭 본방 사수하는 스타일이라 왜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OTT를 보기 시작하면서 봐야 할 양은 엄청난데 시간은 한정적이다 보니 어느새 1.25 또는 1.5배속으로 보는 나 자신을 본다. 


그런데, 그렇게 빨리 감기로 본 내용은 줄거리는 파악이 가능하나 그닥 재미나 감동은 느껴지질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리모컨이 주어지며 난 효율성을 택하고 있다는 거다. 


빨리 감기와 건너뛰기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급적 적은 자원으로 이윤을 최대화하려는 자본주의 경제의 절대적 정의다'는 말이 씁쓸하게 느껴진다. 



영화값이 비싸지고, 특별관들이 생기면서 사람들은 영화관보다는 OTT를 선호하게 된다. 영화는 그래도 누구나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예술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영화도 돈 있는 사람들 만이 제대로 즐기는 오락으로 전락한 것 같아서 씁쓸하다.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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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 가성비의 시대가 불러온 콘텐츠 트렌드의 거대한 변화
이나다 도요시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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른 세계로 굴러 들어가 현대의 지식, 경험, 기술을 살려 그 세계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선다‘는 내용이다. 『라이트 노벨 연대기 2010-2021』에서는 이러한 경향을 ‘식민지주의적 태도’라고 설명한다. 우위에 서는 문명이 열위에 있는 야만을 지배및 계몽한다는 태도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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