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토끼 (리커버)
정보라 지음 / 아작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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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그가 원했던 것은 복수가 아니었다. 최소한 이런 복수는원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마을 전체가 ‘그것‘의 존재에 기대어 생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뿐이었다.
합당한 결말이라 해도, 그는 밀려오는 상실감을 어찌할 수없었다. 알지도 못하는 타인들의 주술과 환상과 잘못된 믿음에 빼앗겨 버린 어린 시절, 매일이 생사의 기로였으나 이제는아무 의미도 없어져 버린 그때의 오랜 고통과 절망을 애도하며 그는 폐허가 된 마을에 멈추어 서서 울었다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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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 (리커버)
정보라 지음 / 아작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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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할아버지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전등은 매우 귀여웠다. 토끼가 나무 아래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나무 부분은 그다지 사실적이지 않았지만, 토끼는 한껏정성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토끼의 양쪽 귀 끝과 꼬리 끝,
그리고 눈은 검었고, 몸의 나머지 부분은 새하얀 색이었다. 딱딱한 재질인데도 보드라운 분홍 입술과 복슬복슬한 털의 질감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전등에 불이 들어오면 토끼의 몸체가 하얗게 빛났고, 그 순간만은 마치 살아 있는 토끼 같아서귀를 쫑긋 세우거나 코를 벌름거리기라도 할 것 같아 보였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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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의 말 - 수도생활 50년, 좋은 삶과 관계를 위한 통찰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이해인 지음, 안희경 인터뷰어 / 마음산책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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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로 ‘옴니부스 옴니아Omnibus Omnia‘라고 하는데요. 추기경님이 신부가 될 때 주교님이 강조한 말씀이라고 합니다.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모든 것을 주라‘라는 뜻으로풀 수 있겠죠. 추기경님은 이 말씀을 삶의 지향으로 품고,
그렇게 사셨어요. 살아 보면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기란 어려워요. 제게는 불가능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죽을 때까지 노력해야 하죠.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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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의 말 - 수도생활 50년, 좋은 삶과 관계를 위한 통찰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이해인 지음, 안희경 인터뷰어 / 마음산책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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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하고, 뒤엎을까 하는 순간에,
단 한 번이라도 그 사람이 순한 영혼이 되도록기도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종교인들이 할 수 있는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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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 - 이순자 유고 산문집
이순자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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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보며 돌봄의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죽을 만큼 힘들어도 여자에게 손을 떼지 못하는 남자. 하마터면 거리의 부랑아가 됐을 남자를 아무 조건 없이 곁에 둔 여자. 남자가 여자를 돌보는 건지 여자가 남자를 돌보는 건지 모르겠지만, 보도블록 사이에 핀 민들레꽃처럼 그들의 돌봄은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영상통화를 걸었다. 남자는 보고 싶다며 자꾸만 오라고손짓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잘 살고 있는 그들이 참으로 대단했다. 곧 전복을 사 들고 그들을 만나러 가려 한다, 사랑을배우러. 누군가를 조건 없이 돌보며 산다는 건, 얼마나 대단한일인가.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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