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장강명 지음 / 유유히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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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러니까 이건 더 이상 독서 생태계 문제가 아니로군. 이제 사람들이 긴 글을 읽지 않는군. 아니, 읽지 못하는군. 체계적인 지식과 지혜는 긴 글에만 담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으로서, 문명의 종말에 다가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래, 나는 여태까지책을 읽는 사람들이 우리 문명을 지켜왔다고 믿는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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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장강명 지음 / 유유히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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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평론가의 독서 에세이 『밤은 책이다』에는 그가 트레이드마크인 빨간뿔테 안경을 사게 된 계기가 나온다. 신문사를 그만두고 울적하게 지내다가 동네 안경점에 가서 빨간 테 안경을처음으로 걸치게 되는 이야기다. 그는 "변화의 순간은 일종의 의식(儀式)을 필요로 할 때가 많은데, 내게 그 의식은 빨간 테 안경을 사는 일이었다"고 썼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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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수업 - 따로 또 같이 살기를 배우다
페터 볼레벤 지음, 장혜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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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지상의 가지보다는 뿌리가 훨씬 더 중요할 테니까 말이다. 유기체의 생존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뿌리다. 격심한 기후 변화를 이겨 내고 새 가지를 만들어 내는 곳도 뿌리다. 오늘날까지 그 나무를 생존시킨 수천 년의 경험이 저장된 곳도 뿌리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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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진심
조해진 지음 / 민음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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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 나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이야. 하루를 못 벌면그다음 하루는 굶는 인생이라고. 죽는 건 하나도 안 가여워. 사는 게, 살아 있다는 게 지랄맞은 거지."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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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진심
조해진 지음 / 민음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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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노년의 모습이 거기 있었다. 관성이 되어 버린 외로움과 세상을향한 차가운 분노, 그런 것을 꾸부정하게 굽은 몸과 탁한 빛의얼굴에 고스란히 담고 있는 모습. 나는 얼른 고개를 돌렸다.
타인을 보며 세상으로부터 버려지는 나의 미래를 연상하고 싶지는 않았다. 복희는 노파의 이름일까. 아마. 외롭고 뚱뚱한 노파가 거주하는 간판에 기록된 이름, 나는 운동화 끝으로 바닥을 툭툭 치며 그렇게 속으로 되뇌었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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