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루비
박연준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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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본질은 약한 척이다. 약함을 인정하는 일. 당신이 나를 돌본다면 나역시 당신에게 무언가를 주겠다는 서약도 포함된다. 귀신에게 내 약한 목덜미를 보여주어 귀신의 공격 의지를 잃게 만들어야 했다. 기도를 하는 중에 대문 쪽을 바라보면 감나무 이파리들도, 시멘트바닥도, 기어가는 개미떼도, 내가 신은 어른 슬리퍼도,
귀신을 향해 맞잡은 두 손도, 밤의 색으로 물든 것처럼 보였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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