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아 작가의 솔직함이 부담스러우면서도
신간이 나오면 슬그머니 그녀의 책을 잡는다.
노래에 얽힌 이슬아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노래로 기억되는 순간이나 사람이 있구나 생각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그런 노래는,
그런 순간은,
그런 사람은...
그런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20220515
사람은 참 못된 쪽으로 영리한 동물이다. 약한 이를 잡아먹고 강한 이를 피해 다니면서 진화한 동물이라 상황에 따라행동이 달라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맨 처음 사람들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게 되었을 때, 나는 사람들 이야기 하나하나에신경을 곤두세웠다. 누구에게도 욕먹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무조건 거절하지않는 예스맨이 되었다. 나를 향한 좋은 평가만 귀에 들렸으면 하는 마음에 남들보다 부지런하고, 남들보다 먼저 나서는그런 사람으로 육체와 정신을 갈아 넣으며 회사 생활을 했다. - P185
떠나는 날 손에 가득 쥐고 돌아갈 짐도 없었다. 펜 한 자루,포스트잇 한 장조차 모두 지원해 주는 회사였으니 나갈 땐몸만 나가면 될 일이었다. 소속감을 얻고 싶었던 곳에서 끝끝내 자리 잡지 못하고 떠나는 상황이면서도 아쉬움 하나 남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 참 다행이었지만 딱 하나 묘한 기분을 남기는 것이 있었다. 손에 쥔 사원증, 꼭 쥔 그 사원증을한 번 더 바라보고 출입 게이트를 나서 프런트 데스크로 향했다. - P156
세계적인 BTS 노래에 나태주 시인의 결합이라니
내 기대가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아니 사려고 마음 먹은 순간부터 너무 컸나 보다.
BTS의 인기 비결로 그들의 노래 가사가 가진 힘을 얘기해해서
나태주 시인의 시각이 엄청 기대되었는데,
피상적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도 가사를 읽는다는 건
새롭게 느껴지게 한다.
20220308
김초엽 작가가 추천했다는 심사평을 보고 흥미가 생겼다.
K-스토리...ㅋㅋ 요즘 앞에 K붙이는게 유행이긴 하다.
K가 붙으니까 신박한 느낌은 들지만, 많이 가볍긴 하다.
지옥이 세입자로 들어왔다는 건 아주 신박해.
하지만 구질구질한 인생의 쓴맛을 결국 사랑이야기로-그것도
악마와의 사랑이야기로 푼 것은 좀 많이 시시했다.
2022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