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을 고깃집에서 하는 것은 꽤 괜찮은 문화다. 그런 풍경은 마치 수렵 채집의 시기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예전 수렵인들은 목숨을 걸고 함께 사냥하고, 마치면 모닥불을 가운데 피우고 고기를 구웠다. 직장인들 역시 사회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힘을 합쳐 일하고 회식 자리에서 불을 가운데 놓고 고기를 굽는다.
고깃집에서 하는 회식은 수렵인들의 모닥불 식사 자리라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 고깃집 회식 자리의 불판은 과거 모닥불이 만들었던 구심점과도 같다. 고깃집 회식은 우리 회사, 함께하는 동료라는 애사심을 고취할 수 있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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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렸더라면. 하는 마음이 불쑥 일어날 때면 동시에 나는 이모를 원망했다. 이모가 싸늘한 눈빛으로 나를바라보면 이모에게 퍼붓고 싶은 말들이 솟구쳤다. 결국 솔이를 죽인 것은 당신이라고. 당신이 금기들로 그 애를 얽매었기 때문이라고. 무당의 말을 믿음으로써 그 말에 힘을 부여한 거라고. 그래서………… 그 말이 이루어진 거라고. 나는 그런 말들을 퍼부어 나의 죄책감을 밀어내고 싶었다.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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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해도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선자 씨는지금껏 살면서 노력해서 안 되는 게 이것뿐이었냐, 속으로외쳤다. 그래서 뭐 어쩔 것이여, 되뇌며 노력해서 되나 마나외워서 까먹으나 마나 오늘 하겠다고 한 거나 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선자 씨가 매일 해온 것은 다음과 같았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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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해도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선자 씨는지금껏 살면서 노력해서 안 되는 게 이것뿐이었냐. 속으로외쳤다. 그래서 뭐 어쩔 것이여. 되뇌며 노력해서 되나 마나외워서 까먹으나 마나 오늘 하겠다고 한 거나 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선자 씨가 매일 해온 것은 다음과 같았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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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공현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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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많은 걸 바란 건 아니라고. 유명해지고 싶은 것도아니라고. "너 양심은 있었네." 나는 농담을 한 거였는데 어쩨서 나의 목소리는 떨리고 우는 것 같은 소리로 나오고 있는지 모를 일이었다. 그저 음악을 함께 하고 싶고 그 시간을 누리고 싶은 것뿐이라고 석주는 말했다. 진심도 자격이있어야 가질 수 있어? 내가 정말 많은 걸 바라는 거야? 나는석주의 넋두리를 들었다. 나는…………… 사실은 석주가 많은 걸바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석주의 울음은내 생각을 덮었다. 나는 석주에게 위로도 되지 않고 도움도되지 않는 내 생각 따위를 말하는 대신, 그저 석주의 울음소리를 듣고만 있었다. 입을 다물고.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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