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공현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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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많은 걸 바란 건 아니라고. 유명해지고 싶은 것도아니라고. "너 양심은 있었네." 나는 농담을 한 거였는데 어쩨서 나의 목소리는 떨리고 우는 것 같은 소리로 나오고 있는지 모를 일이었다. 그저 음악을 함께 하고 싶고 그 시간을 누리고 싶은 것뿐이라고 석주는 말했다. 진심도 자격이있어야 가질 수 있어? 내가 정말 많은 걸 바라는 거야? 나는석주의 넋두리를 들었다. 나는…………… 사실은 석주가 많은 걸바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석주의 울음은내 생각을 덮었다. 나는 석주에게 위로도 되지 않고 도움도되지 않는 내 생각 따위를 말하는 대신, 그저 석주의 울음소리를 듣고만 있었다. 입을 다물고.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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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모르는 채로, 모르면서,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내가 아닌 사람을.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믿는 것. 그것이 진짜 믿음일까.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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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왜 난리냐, 라는 말을 듣고 주호는 그러게, 내가 왜난리일까 싶었다. 곽주호는 스스로 정의로운 사람도, 가슴이 뜨거운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런 삶을살았다. 그런데 나는 정말 책임이 없는 걸까. 그 생각에 사로잡혔고, 무슨 일을 대하든 습관처럼 이 질문을 마주했다.
점점 주호는 자신과 상관없는 뉴스들을 보면서도 숨을 쉬기가 어려워졌다. 몸이 물속 깊이 가라앉는 것 같았다. 인터넷 기사 댓글들은 책임자가 책임을 회피한다고 화내고 분노했다. 하지만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 주호는 그 물음에더 마음을 기울였다. 기울어진 마음은 점점 가라앉고 가라앉아서 주호의 세계를 무너뜨렸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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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불쇼에서 근래 심리학 교수로 나와 


강의하는 내용이 맘에 들어 


김경일 교수 책을 3권이나 왕창 구입했다. 


음...김경일 교수는 글보다는 


말이 훨씬 더 맛깔스럽다. 



김경일 교수의 인지 심리학은 뭔가 이과적이다. 


투입이 있고, 


결과가 있고, 


변수와 상수에 따라 결과값이 달라진다. 


내가 삶에서  바꿀 수 있는 변수와 


바꿀 수 없는 상수를 파악하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듯 하다. 


20250923


p.s : 오랜만에 시험기간에 도서관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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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의미를 담지 않는, 그래서 훼손되지 않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역시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자격은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것이야말로 특권이었다. 현재에도 미래에도, 말이 끝나고난 이후에도 결코 부서지지 않는 말을 할 수 있는 특권.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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