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렸더라면. 하는 마음이 불쑥 일어날 때면 동시에 나는 이모를 원망했다. 이모가 싸늘한 눈빛으로 나를바라보면 이모에게 퍼붓고 싶은 말들이 솟구쳤다. 결국 솔이를 죽인 것은 당신이라고. 당신이 금기들로 그 애를 얽매었기 때문이라고. 무당의 말을 믿음으로써 그 말에 힘을 부여한 거라고. 그래서………… 그 말이 이루어진 거라고. 나는 그런 말들을 퍼부어 나의 죄책감을 밀어내고 싶었다.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 P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