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의 살인사건, 실로 무서운 것은
우타노 쇼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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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소년은 모퉁이를 돌아 자취를 감췄다. 뭐야, 친구가 있었군. 나는 왠지 안심했다. 꼭 부모라도 된 듯한 기분이다.
돌이켜보면 그때가 우리 둘 사이의 절정기였다. 세이야와나 사이에는 언어를 뛰어넘는 의사소통이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나는 눈치채고 말았다. 언덕길을 오르는 것처럼조금씩 깨달음을 얻은 것은 아니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순식간에 세계가 180도 뒤바뀌었다. 그리고 한 번 깨달아 버린 이상 더는 예전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었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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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의 살인사건, 실로 무서운 것은
우타노 쇼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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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은 인간의 마음에 불을 붙이기 마련이야. 대체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지? 이렇게 부조리해도 되는 건가? 내 마음속 암흑에 불길이 솟구쳤어. 내 모든 것을 빼앗아가고 알몸으로 쫓아낸 그 여자에게 이 어둠을 보여주고 말 테다. 나는 그렇게 복수를맹세했고, 그게 살아가는 희망이 됐어.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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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라이프 1
한야 야나기하라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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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그는 정식 편지 형식으로 된 답장을 받았다. 나중에평생토록 간직하게 될 편지였다.
"주드에게." 해럴드의 편지는 이렇게 시작됐다. "(필요 없긴해도) 아름다운 편지 고맙게 받았다. 그 편지에 쓰인 모든 말들다 고맙다. 네 말이 맞아. 그 머그는 내겐 정말 소중한 거야. 하지만 너는 더 소중해. 그러니 더 이상 자기를 고문하지 마라.
내가 다른 종류의 사람이라면, 이 모든 사고가 인생 일반에대한 은유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물건들은 깨지고, 때로는 수리되고, 대부분의 경우엔 어떤 게 망가지더라도 삶이 스스로 변화하면서 그 상실을 보상해주지. 때로는 아주 근사한 방식으로 말이야.
사실, 어쩌면 나도 결국 그런 종류의 사람인지 몰라.
사랑을 담아, 해럴드."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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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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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렸을 때 막내는 자기가 박지성이 될 것임을 확신했다. 누가장래 희망을 물으면 한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열심히 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다 되는 줄 알았던 것이다. 열정과 재능의 불일치가빚어내는 인생의 비극을 어린아이에게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유전과확률이 무엇인지 개념을 이해할 수준이 되었을 때, 학교 동급생 중에네댓 번째로 공을 잘 차는 남자아이가 자라서 국가대표가 될 확률을계산해주었다. ‘미안하다. 아빠가 열정의 유전자만 주고 재능은 물려주지 못했다. 즐겁게 공을 차면 나중에 동네 조기축구회 주전은 될 수있을 것이다. 꼭 직업으로 공을 차야 하는 건 아니지 않겠느냐.‘ 그런이야기를 했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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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라이프 1
한야 야나기하라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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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럴드를 더 잘 알고 싶긴 했지만, 저녁을먹으면서 그는 누군가를 알게 되는 그런 과정은 자기가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들다는 걸 떠올렸다. 그는 늘 잊어버렸다.
그리고 늘 다시 기억해야 했다. 그는 종종 내밀한 것들을 드러내고 과거를 탐색하는 그 모든 과정을 빨리 넘겨버릴 수만 있다면, 그래서 다음 단계, 뭔가 부드럽고 유연하고 편안한, 양자의경계를 다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는 그런 관계로 그냥 순간 이동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바랐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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