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현북스 소설 2
위기철 지음 / 현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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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요즘에는 성가신 것들과 공존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는생각을 더 많이 합니다. 아마 나이가 사람을 지혜롭게 하는 모양이지요."
선문답 같은 말이었지만 헌제는 왠지 그 말뜻을 이해할듯싶기도 했다. 약사는 약장 선반에서 뿌리는 살충제를 꺼내주었다.
"영 못 견디겠으면 이걸 쓰세요. 파리가 눈에 띄면 그놈 등짝에 듬뿍 뿌려주는 겁니다. 그 편이 더 통쾌하지 않겠어요?"
"글쎄요, 저는 통쾌함을 즐길 생각은 별로......."
"좋을 대로 하십시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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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현북스 소설 2
위기철 지음 / 현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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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도대체 내 말을 귀로 듣는 거야, 발로 듣는 거야? 너랑얘기를 하고 있으면 꼭 벽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아. 너는 분명히 내 앞에 앉아 있는데 어느 순간 ‘어, 이 친구가 어디 갔지?‘ 하는 느낌이 든다고."
아내도 종종 그런 식의 말을 하곤 했었다. 어떤 때는 결혼을 하고도 꼭 나 혼자 살고 있는 기분이야. 얘기를 해도 벽에 대고 하는 기분이고. 이혼한 아내를 생각하니 헌제는 갑자기 마음이 씁쓸했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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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현북스 소설 2
위기철 지음 / 현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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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너무 일찍 했기 때문이죠.
하고 약사는 자신이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이유를 설명한 적이있었다.
-머리카락을 키울 양분을 모두 소진한 겁니다. 믿어지지 않으시겠지만 저는 겨우 스물두 살에 결혼을 했답니다. 스물두 살!
정말이지, 미친 짓 아닙니까? 그리고 제 인생은 그 시점에서 성장을 멈추고 만 것이죠. 제 머리카락처럼 말입니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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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여름방학 에디션)
박상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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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후에도 네가 했던 말이 몇 번 기억났어. 나를두고 감정의 경제성이 뛰어난 것 같다고 했던 것."
감정의 경제성.
그것은 내가 이금희 선생님을 보면서 가장 자주 떠올렸던 키워드이기도 하다. 선생님은 모든 종류의 자극에 쉬이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다. 선생님의 삶은 지나온 과거나미래에 있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에최선을 다하며 지나간 일에 머무르지 않는다. 감정의 괴물인 나라면 족히 몇 달을 잡고 늘어질 만한 사건이 닥쳐도이금희 선생님은 금세 훌훌 털어버리고 앞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이다. 지금 좋으면 미련 없이 모든 것을 내어주고,
그러다 인연이 다 되면 또 후회 없이 앞으로 저벅저벅 걸어가는 삶. 미움과 슬픔뿐만 아니라 후회, 비뚤어진 애착과같은 감정들도 선생님의 사전 속에는 들어갈 일이 없을 것만 같았다. 나는 이금희 선생님을 볼 때마다 세상만사에 통달해 언제나 웃고 있는 도인과 같은 모습이 겹치고는 했다.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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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여름방학 에디션)
박상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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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사는 건 몰랐던 통증을 늘려가기도 하며, 그 통증에 익숙해지기도 하는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울적하기도, 담담하기도 한 생각이었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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