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살 것인가 -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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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는 다른 생각들이 만났을 때 스파크처럼 일어난다. 도시는 그런 우연한 만남을 가능케 하는 공간을 제공한다. 우리나라 경제가 전후에 기적처럼 부흥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건축적으로 보면 그 이유 중 하나는 전후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이 상경해서다. 과거에는 만날 수 없었던 다른 지방 출신의 사람들이서울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교류하면서 근대화가 가능해졌다. 도시는다양한 생각의 융합을 만들어 내는 용광로다. 세계사를 살펴보면 한시대를 이끌었던 국가들에는 항상 세계적인 도시가 있었다. 로마제국에는 로마, 프랑스에는 파리, 영국에는 런던, 미국에는 뉴욕이 있다.
국가가 융성하려면 대도시는 필수 요소다. 이 도시들은 고밀화 도시를 만드는 기술을 발명했다. 로마의 상수도, 파리의 하수도, 뉴욕의 엘리베이터는 이들 도시가 대도시가 되는 바탕이 되었다. 서울도 ‘아파트‘라는 주거 형태를 도입하여 고밀화 대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다. 대도시 서울은 서로 다른 다양한 생각을 모아서 지금의 한국 사회를 만들 수 있게 해준 터전이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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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현북스 소설 2
위기철 지음 / 현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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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할 무렵에는, 나와 비슷한 성격의 인물을 하나 설정해놓고 이 작자가 세상을 어떻게 살아나가는지 추적해볼 작정이었다. 대인기피증, 피해의식, 자폐증, 자기혐오감 따위에 사로잡힌인물. 말하자면 내 자신을 객관화시켜보고 싶었던 것이다. 지금은 그럭저럭 많이 나아졌지만, 그 무렵에는 좀 그랬다. -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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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현북스 소설 2
위기철 지음 / 현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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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말을 하는 동안에 녹음을 해놓았다가 다시 들으면 어리둥절할 거예요. 내가 이런 말을 했었나, 하구요. 하지만 저는 상관하지않아요.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말인데요, 뭐. 사실 이런 습관은모두 저희 집 식구들 때문에 생겼어요. 다들 거의 벙어리나 다름없거든요. 그래서 식구들한테 얘기하는 거나, 벽에 대고 얘기하는 거나 그리 다를 바가 없어요. 답답할 때도 없지는 않지만, 뭐그것도 나름대로 괜찮아요. 누가 보라고 일기를 쓰는 게 아닌 것처럼, 내가 하는 말들은 어차피 누가 들으라고 하는 말도 아닌걸요, 뭐. 왜 토론 좋아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무슨 말을 하면 옳다,
그르다 꼬치꼬치 따지고 드는 사람들요. 저는 그런 사람들하고는말 안 해요. 꼭 일기 검사를 받는 기분이 들거든요. 저는 일기 검사는 정말 질색이에요. 왜 학교 다닐 때 툭하면 일기 검사 하잖아요?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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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현북스 소설 2
위기철 지음 / 현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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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그게 아니라..... 저는 남을 재미있게 할 만한 사람이아니라서... 그러니까 제 말은, 저는 농담도 잘 못하고………… 아니, 농담은커녕 말도 제대로 할 줄 모르거든요. 그래서 실수도 많이 해요."
"이런, 죄송해요. 저는 아저씨의 약점에 대해서 말한 게 아니라, 단지 아저씨의 개성에 대해서 말한 것뿐이에요. 그리고 때로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약점인 것이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개성인경우도 많아요. 어떤 책에서 읽은 얘기인데, 옛날에 중국의 어떤여자가 위가 나빠서 늘 얼굴을 찡그리고 다녔거든요. 그런데 그게 도리어 매력적으로 보여서 다른 여자들도 다 따라서 얼굴을찡그리고 다녔대요. 뭐,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어떤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이 잘났느냐 못났느냐를 보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개성을 봐요. 그렇잖아요? 세상에는 잘난 사람도 흔해 빠지고 못난 사람도 흔해 빠졌지만, 개성 있는 사람은 몇 안되거든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개성이 뭔지도 몰라요. 나름대로 개성 있는 척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결국 잘난 척하는 거나 마찬가지더라구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개성은 자기 약점조차도 자기 것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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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현북스 소설 2
위기철 지음 / 현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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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할 때 진짜 필요한 것은 운전자의 품성이에요. 생각해보세요. 곱창처럼 꾸불꾸불한 도로를 통과하지 못해서 일어나는사고가 한 해에 몇 건이나 되겠어요. 사고는 대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했다거나, 차선을 위반했다거나,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했다거나, 뭐 다 그래서 일어나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저 따위 이상한 길들을 얼마나 잘 통과하느냐가 아니라, 운전할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품성 검사부터 해야 해요."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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