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현북스 소설 2
위기철 지음 / 현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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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말을 하는 동안에 녹음을 해놓았다가 다시 들으면 어리둥절할 거예요. 내가 이런 말을 했었나, 하구요. 하지만 저는 상관하지않아요.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말인데요, 뭐. 사실 이런 습관은모두 저희 집 식구들 때문에 생겼어요. 다들 거의 벙어리나 다름없거든요. 그래서 식구들한테 얘기하는 거나, 벽에 대고 얘기하는 거나 그리 다를 바가 없어요. 답답할 때도 없지는 않지만, 뭐그것도 나름대로 괜찮아요. 누가 보라고 일기를 쓰는 게 아닌 것처럼, 내가 하는 말들은 어차피 누가 들으라고 하는 말도 아닌걸요, 뭐. 왜 토론 좋아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무슨 말을 하면 옳다,
그르다 꼬치꼬치 따지고 드는 사람들요. 저는 그런 사람들하고는말 안 해요. 꼭 일기 검사를 받는 기분이 들거든요. 저는 일기 검사는 정말 질색이에요. 왜 학교 다닐 때 툭하면 일기 검사 하잖아요?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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