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살 것인가 -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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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그래서 필자는 이런 제안을 해 보고자 한다. 낙후된 도서관이 있다면 그것을 증축하지 말고 아예 대지의 용도를 바꾸어서 비싼 값에토지를 매각했으면 한다. 그리고 그 돈으로 도심 속에 접근성은 좋으나 낙후된 곳의 저렴한 땅을 곳곳에 사서 작은 도서관을 여러 개 지었으면 좋겠다. 5천 평짜리 도서관 5개보다는 5백 평짜리 도서관 50개가더 좋다. 우리 주변에 작은 도서관들이 많아지면 걸어서 쉽게 도서관에 자주 가게 되고, 그곳은 공동체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시의 예산이 부족하면 우선 도서관의 전체 네트워크 청사진을 만들고매년 단계적으로 몇 개씩 만들어 가도 될 것이다. 아파트를 재개발할때 의무적으로 단지 밖에서도 들어갈 수 있는 도서관을 단지의 외부경계부에 하나씩 만든다면 지금의 아파트 담장보다 도시경관을 훨씬더 좋게 만들어 주는 기능도 할 것이다.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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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살 것인가 -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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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에 ‘우리가 걷고 싶어 하는 거리가 어떤 거리인가‘에 대한 답이 있다. 걷고 싶은 환경이 되려면 걸을 때 풍경이 바뀌어야 한다. 그풍경은 다양한 가게일 수도 있고 샛길로 나오는 다른 길의 풍경일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서울 강남에서는 잘 안 걷게 되어도 뉴욕이나로마에 가면 즐겁게 걸을 수 있는 것이다. 서울에서도 강북의 북촌이나 삼청동 같은 골목길이 많은 곳을 걸으면 우연한 풍경들이 계속 다양하게 바뀌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런 공간에서 걷기를 즐긴다. 우리의골목길은 로마의 골목길보다 밀도가 두 배나 높은 풍경의 변화가 있는길이다. 골목길은 사람이 다니면서 자연 발생적으로 만들어진, 사람에게 익숙한 크기와 길이로 나누어진 사람 중심의 길이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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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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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몰이 하남시에 생겼다. 그뿐 아니다. ‘동양 최대‘, ‘국내 최대‘, ‘서울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쇼핑몰 광고문구를 자주 보게 된다. 이러한 것들 모두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는 건축 장치다. 1970년대 아파트 상가에서 시작된 원스톱 쇼핑의 요구는 결국 이런 초대형 몬스터를 만든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쇼핑 시설에 가려면 자동차를 타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를 타고 대형쇼핑몰에 가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그런 도시 구조가 되다 보니 자동차 회사와 대형 유통 회사가 돈을 많이 버는 구조가 된 것이다.
결국 우리가 만든 도시 구조가 그러한 기업들만 키워 주는 구조라는이야기다. 여기서 ‘골목길 상권을 살리자‘ 같은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니다. 우리가 선택한 라이프스타일이 그런 도시 공간 구조를 만들어 내고, 우리에게 선택권이 없는 한 방향으로 도시가 진화하게 만들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은 것이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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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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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후드티‘가 있다. 힙합 가수들은 후드티를 많이 입는다. 수건을 머리에 둘러쓰고 후드를 쓰기도 한다. 이러한 행위는 시선을 차단해서라도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려는 노력이다. 후드티는 미국에서도흑인 힙합 문화의 상징이다. 미국에서 평범한 흑인 학생이 후드티를입고 나갔다가 경찰 총에 죽은 사건이 있었는데, 후드티를 입으면 도시 빈민층의 우범자로 보기 때문이다. 왜 그런 선입견이 생겼을까? 건축적으로 보면 후드티를 입는 사람들은 자신의 공간을 가지기 어려운도시 빈민들이다. 이들은 어떻게든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시선을 차단하고 자신의 영역을 만들려고 한다. 지붕이 있는 공간을 소유하지 못하니 모자를 쓰고, 후드를 뒤집어쓴다. 주변이 안 보이니 머리를 좌우로 두리번거려야 한다. 이런 행동이 힙합의 무브(움직임)다.
후드티를 입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행동은 자신만의 사적인 공간이없을 때 자연 발생적으로 만들어진 행동 패턴이다. 손을 좌우로 넓게흔드는 것도 힙합 춤의 형태다. 자신의 공간을 확보하려는 액션이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의 공간을 구축하려는 가장 저렴한 방식이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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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내에서 내 소유의 공간이 부족한 사람들은 머무를 공간을 찾아다닌다. 그래서 사람들이 주말마다 산에 가는 것이다. 왜냐하면 도심 속에는 정주할 공간이 없어서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녹지 공원은 경사져 있다는 점이다. 경사졌다는 것은 앉아 있지 못하고계속 이동해야 하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경사면 때문에 산은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그러니 서울 주변에 아무리좋은 산이 많아도 우리는 공적인 정주 공간에 목이 마른 것이다. 공공의 정주 공간이 사라지니 우리가 공간을 점유하려면 사적으로 돈을내야 하는 사회가 되었다. 카페를 비롯해 비디오방, 노래방, 찜질방도마찬가지다. 모텔이 가장 재미있다. 특이하게 우리나라에서는 모텔방을 하루 종일 빌리는 경우는 적다. 대신 몇 시간씩 빌리는 ‘대실‘을 한다. 시간 단위로 내 방을 만드는 것이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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