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존재>를 읽고,
솔직한 이석원 글이 마음에 들어서
신작이 나올 때마다 사서 읽었다.
이석원이 음악을 할 때,
언니네 이발관이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내고, 공연을 할 때도 그의 음악을 들었다.
그래서, 우습게도 이 에세이의 제목만 보고,
아...이석원 자신의 음악 인생에 관한 글이겠구나 생각했다.
자신이 음악을 어떻게 시작하고,
이 노래는 어떻게 만들었으며,
자신에게 영향을 준 음악은 또 어떤 것인지...
그런 것들을 주절주절 얘기하는 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ㅋㅋㅋ 그런데, 그런 나의 짐작은 첫 장부터 와장창 깨졌다.
이 책은 내 삶을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것을 나를 위한 노래라고 표현하고 관계와 선택의 문제 더 나아가 창작까지 자신이 지금껏 살면서 느낀 삶의 노하우를 전달했던 강연을 글로 옮긴 에세이였다.
한 번씩(아니 자주) 내가 짐작했던 내용이 아니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데도 글이 잘 읽힐 때가 있다. 이 책이 그랬다.
20221211
꼬리 : 그래도 한 번 씩 난 이석원이 기타를 메고 노래하던 때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