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사람들,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
강명관 지음 / 푸른역사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그의 그림은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읽어내는 데서 오는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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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베리의 살롱 1
권교정 지음 / 시공사(만화)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막 시작하려는 긴 이야기의 프롤로그쯤 되려나..약간은 엉뚱한 전개가 기대심릴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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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드뎌 자그마치 3개월 전에 예약해둔 뮤지컬을 보러 갔다. 황정민이 주연하는 "나인"이다. 이 뮤지컬을 보기위해 티켓 오픈일 20%할인에 맞추어서 힘들게 예매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사무실에 주위 사람들 눈치를 보며 하기란. 단연코 직딩의 비애다.

 VIP는 커녕, R자리는 꿈도 못 꾸기 때문에 그나마 5만원짜리 A석(참고로 3층)에서도 제일 앞에서 보기 위해 티켓 오픈 시간에 맞추어서 예매를 하리라 마음먹었었다. 운 좋게 예매를 했고 드뎌 첨으로 3층 맨 앞자리에서 나와 동생은 "황정민"을 볼 수 있었다.

 나인은 광고에서와 달리 유쾌하고 신나기만 한 공연은 아니었다. 공연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즐거운 편이었는데, 나름 주제의식이 분명한 뮤지컬이었다. 코미디인줄 알았는데 말이다.

 황정민 목소리는 예상했던 대로 고왔고(?), 차분했고, 고음처리도 깨끗했다. 뭐랄까. 듣기 편한 목소리라고 하는 게 딱 맞겠다. 다만 아쉬운 건 목에 무리가 갔는지 공연날 그의 목소리는 목감기가 걸린 사람 마냥 쉰 소리가 났다. 초반부 대사를 내뱉을 때나, 본인 파트의 노랠 시작하는 부분에서는 쉰 목소리가 살짝 거슬릴 정도였는데 공연이 진행될수록 노래를 부르면 부를수록 목소리 상태가 좋아져 갔다. 그는 프로였다. 역시 멋있어!

 타고난 연기자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정에 그가 한 인터뷰에서 자기는 재능보다는 노력파인 거 같다고 이야기했던 게 생각난다. 그의 연기는 정말 더하지도 않도 덜하지않은, 간이 딱 맞은 음식처럼 자연스러웠다.

 귀도를 연기하는 황정민이 아니라 황정민 속의 "귀도"만이 무대에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카리스마 있는 연기도 좋지만 관객들을 어느덧 "귀도"의 세계로 이끌어 들이는 그의 노력이 멋졌다.

 반가운 얼굴을 또 하나 볼수 있었는데, 작년 조승우 때문에 봤던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배우 김선영이 이번에는 주인공 귀도의 부인역으로 나왔다. 목소리가 낯익다 했더니 나중에 팜플렛 보고서야 알았다. ㅎㅎ 목소리가 시원시원해서 마음에 들었었는데 다시 그 목소릴 들으니 역시나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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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란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오감을 총동원시켜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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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수록, 아니 나이가 무색하게란 말이 맞을지도, 점점 더 만사가 귀찮다. 아니 강도가 더해가고 있으니 진행중이다.  내가 봐도 이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방안이 어질러져 있으니... 보다 못한 엄마가 내방을 치우신다.

 이 나이에 시집은 커녕, 엄마가 방 치워주는 걸 좋아라 하고 있으니. 역시 아직도 멀었나 보다. 뭐가? 철이 덜 들었다는 거지. 방바닥은 그렇다 치고 책상 위가 더 가관이다. 거의 쓰레기장이라 해도 무방할 듯. 온갖 잡동사니들과 종이류의 집합소다. 사실 버려야 할 것을 버리지 못하는 좋지 못한 습관때문에 내 책상이 고생한다. 그리고 울 엄마도.

 하루가 멀다하고 입 아프게 책상 좀 치워라고 하시더니 이젠 포기하신 모양이다.

 엄마 왈

 "책상은 거지 같은데 어떻게 책장은 간수를 잘하는지, 용하다 용해"

 연달아 우리 식구들이 입을 모아 엄마말에 찬성표를 던진다.

 내가 스스로 생각해 봐도 대견해 할 정도다. 책장에 먼지 하나 없는 건 기본이다. 책장에 꽂힌 책들만은 정말 가지런히 잘 정리되어 있다. 아마 내 방에서 유일하게 정돈된 스페이스가 아닐까. 게다가 분류도 잘 되어 있으니. 나 스스로도 신기하다고 여길 정도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

 사실 어렸을 적부터 이상하게 "책"에 대한 독점욕이 발달했던 나다. 물론 남한테 빌려주는 건 고사하고 식구들, 하나밖에 없는 동생한테조차 잘 빌려주지 않는다. 한마디로 나만의 것! 인 셈. 빌려줘도 사흘이 멀다하고 책 검사를 실시한다. 책을 보다 책 사이에 다른 물건을 끼워둔다거나. 예를 들며 볼펜같은 필기류 말이다. 페이지를 접는다거나.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니 용서 못한다. 이 정도면 중증인거 같다. 단순히 책을 깨끗이 보는 게 아니라 표지에 손자국이 남는 것 조차 질색하고 있으니. 근데 못 참겠다. 당연히 책을 구긴다거나 마음에 드는 문장에 밑줄을 긋는 일은 절대 없다.

 암만 생각해도 집착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말이다.

 옛 사람들은 책이란 손때가 묻어날 정도로 읽고, 또 많은 이들에게 읽혀야 그 가치가 발한다고들 했다. 오늘을 살아가는  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도 같은 생각이지 않을까. 나도 이론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한다. 머리로는.

 근데 그게 안 된다.

 초등학교 5학년인가 6학년때의 일이다. 지금 애장판으로 다시 나오고 있는 고전 만화 "캔디캔디"가 그무렵에 한창 해적판으로 나오고 있었다. 그 때도 1권씩 사서 모으면서 좋아라 했었다. ^^어느 날인가 학교에 가져갔다 그 중 한 권을 같은 반 친구에게 빌려줬다,기보다 억지로 빼앗기다싶이 빌려주게 됐는데... 학교에서 다 보라고 했더니 친구가 도저히 다 못 보겠다면서 하루만 빌려달라고 사정을 해서 어쩔수 없이 말이다. ......다음날 그 친구 왈 깜빡하고 책을 안 가져왔단다. 근데 그게 시작이었을 줄이야.  며칠이 지나도 그 친구의 입에선 똑같은 말만 되풀이 되고 있었다. 급기야 나는 마음이 조급하다 못해 속상해 죽을 지경~. 그런데 점점 날이가고 달이가도 그 친구는 내 책을 돌려줄 기미가 보이지 않는 거다. 오늘은 책을 가져왔냐는 내말에 성의껏 둘러대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마침내 나를 피하기 시작. 왜그리 책 한권에 목숨을 걸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결국 나는 그 친구집을 찾아갔다. 책을 돌려받기 위해서 말이다. 말 그대로 삼고초려를 했다. 그 일로 나는 총 3번에 걸쳐 그 친구집을 찾아갔는데, 두번째까지 내가 그 친구에게서 들은 말은 책을 어디 두었는지 모르겠다며 찾아보고 줄께라는 핑계였다. 결국 나는 펑펑 울면서 집으로 갔고 보다못한 우리엄마가 그 친구엄마와 통화. 우리딸이 워낙 책을 좋아해서요 호호호 라면 수완좋게 이야길 하셨던 거 같다. 나는 엄마가 통화한  다음날 다시 그 친구네를 세번째로 찾아갔고 결국 그 책을 돌려받았다. 한 석달만에 나는 "캔디캔디 7"권과 대면했다. 참고로 당시 캔디캔디는 9권까지가 완결이었다. 내 사랑스런 책은 물에 젖었다 말린 책처럼 불어있었다. 친구 왈 "집 욕조에 빠뜨려서 말렸는데 이렇게 됐어" 결국 책 돌려받은 그날도 나는 퉁퉁불어 다른 책과는 두께가 두배가 되머린 책을 붙들고 울었다.

 쓰다 보니 무지 길어졌다.ㅋ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터져 나온다. 아무래도 이 때의 휴유증이 아닐까하고 책 빌려주기 싫어하는 내 못된 성격을 스스로 위로하고 있다. 근데, 역시 이렇게까지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건 문제가 있는 건가...?

 좀 더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한번쯤 누군가에게 빌려주어야 겠지.....? 내 사랑하는 책들을.

 근데 언제쯤이나 그런 맘이 생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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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0158 2008-05-15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캔디캔디"가 얼마전에 애장판으로 올컬러로 해서 다시 나왔으니 정말 "세월이 무상하다"올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