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부터 대학로를 찾아갔다. 1달전에 새해첫날 예매이벤트로 40%할인이라는 광고문구에 휩쓸려 충동질로 예매했던 위대한 캣츠비를 보러 가기 위해서였다.
게다가 맨 첫째줄 중간자리-그야말로 골든 티켓!^^ 미리 웹툰으로 보고 봐서인지 감흥이 크지는 않았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은 편이었고, 기본 스토리도 원작인 만화에 충실해서인지 나름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쉬웠던 건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모든 이야기를 다 담으려다 보니 중간 과정의 지나친 생략- 페르수와 하운드의 관계, 하운드와 캣츠비의 우정 등이 빠져서-때문에 내용 이해에 문제가 있다는 점. 동생은 원작인 만화도 모르고 공연을 봤기 때문에 황당해 했다.
"쟤녀들 왜 갑자기 저래, 페르수가 하운드 아일 임신했다고?"
"뭐가 뭔지"
짜증섞인 멘트를 내뱉어댔다.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뮤지컬보다는 차라리 연극이 더 나았겠다 싶었다. 뮤지컬 특징상 복잡한 줄거리는 전달되기 힘들고 대사가 노래라 관객들에게 제대로 설득력있게 와닿지도 않는다. 볼거리 위주라면 모를까. 사실 원작자체가 그리 단순하지 않은 스토리를 그려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뮤지컬, 그것도 소극장 뮤지컬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어쨌든 인기리에 상연되고 있으니 좋은 일이다. 참고로 뮤지컬 보실 분들은 그 전에 원작을 보고 가시길...
근데, 스콧제널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패러디한 건 알겠는데.."위대한 캣츠비" . 이 둘사이 연관성은 별로 없어보이는 건 나만의 생각? 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