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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대전기 11
이정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뭐부터 이야기 해야 될지...
이 작품의 주인공이름은 광개토이다..이름만 들어도 광개토대왕을 떠올리는 건
내가 한국사람이라서일까..
이정애 작가, 그녀의 만화는 대개 극단적이다.
그러나 그 "극단적"에는 항상 거스를 수 없는, 수용할 수 밖에 없는 큰 흐름이 있다.
주인공 광개토는 단순히 착한 아이고, 조금 모자랐고, 소심한 정의감에 불타고, 또 기부금 입학으로 엘리트학교에 입학하는 작은 행운을 거머쥔 소년이었다.
보잘것 없는 혹은 평범하거나 혹은 엉뚱하게 보이는 이 소년이 "열왕"으로 거듭나는 것이
이 만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라면 줄거리일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흥미를 느끼는 것은 줄거리 보다는 "광개토"라는 캐릭터이다.
그는 진정한 왕(?)이 되기 위해 혹한 시련을 겪게 된다. 시련을 겪으면서 또 성장해간다.
그의 성장 과정속에서 그 주변의 인물들- 쇼너 등-도 어떤 형태로이든지 성장이라할지, 도퇴라고할지 모르는 변화를 겪는다.
나는 광개토와 주변 인물이 고통과 시련-성장통으로도 볼 수 있는-을 겪으면서
또 그것들을 극복해나가면서 한발자국씩 내딛을 때마다 나또한
그렇게 현실에서 힘겹게 한 발씩 나아가고 있는 착각이 들었다.
판타지임에도 불국하고 이 만화는 현실의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다만, 이 만화의 결말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연재가 중단됨으로 인해
주인공 광개토의 성장을 끝까지 지켜볼수 없어서 슬프다.
내 성장도 함께 길 도중에 하차해 버린거 같다.
* 에필로그
절필을 선언하고 활동중단하신 이정애 작가님, 당신같은 작가님을 우리에게 돌려보내지 않은
한국의 출판계를 원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