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츠메 우인장 12
미도리카와 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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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만난다. 그들과의 만남 중 어떤 만남은 평생 간직하고픈 소중한 만남이 될 테고, 그중 어떤 것은 결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만남이 될 것이다. 소중한 만남은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은 만남은 평생의 악연으로 남겨질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와 처음 만났을 때는 앞으로 그 인연이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나츠메는 어느날 토코 아줌마 목소리에 현관문을 열었다가 이상한 요괴를 들이고 만다. 그는 성대 모사에 일가견이 있는 요괴 요비코로 자신의 이름은 우인장에 없지만, 우인장에 있는 어떤 요괴를 불러 달라는 청을 한다. 아주 오래전, 요비코가 만났던 소중한 인연이 남긴 편지 한 장. 과연 그 안에는 어떤 내용이 있었을까.

요괴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요비코도 말은 퉁명스럽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상냥한 마음을 가졌다. 한 여인을 위해 몰래 애썼던 일, 그리고 그 여인이 상처받지 않도록 배려했던 일들이 참 따스하게 다가왔다. 비록 다른 세상의 존재이지만 상냥한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 그건 요비코에 있어서, 그 여인에게 있어서 무척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림자주발은 애니 3기 1화에 나왔던 내용인데, 이 에피소드도 뭉클뭉클. 간만에 레이코의 모습을 만난 것도 좋았다. 특수한 능력때문에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지만, 요괴를 볼 수 있다고 해서 그들과 친구가 될 수도 없었던 레이코. 그 레이코가 만났던 한 할머니와의 이야기 역시 따스한 감동을 전해준다. 레이코가 그 할머니의 정체를 알았음에도 그 할머니를 도왔던 건, 역시 레이코도 상냥한 마음의 소유자였기 때문이겠지. 이 당시의 레이코를 기억하는 요괴들은 모두 레이코를 그리워한다. 이 아오쿠치나시 역시 마찬가지로.

근데, 레이코도 참 솔직하지 못하지. 요괴들과 겨뤄서 이름을 빼앗는 심술을 부린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이름이 적힌 수첩에 <우인장>이라고, 친구 수첩이라고 써놨잖아. 그러면서도 끝내 마음을 열지 못한 레이코가 무척이나 가엽단 생각이 든다. 만약 레이코가 그후 그들과 다시 한 번 더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시간이 너무나도 많이 흘러 이제 레이코는 이 세상에 없지만, 레이코의 손자 나츠메가 또 한 번 그들과의 인연을 이어간다. 레이코와의 추억을 간직한 요괴들과의 인연을.

뜨악한 요괴 오미바시라와 엮이게 된 마지막 에피소드는 또다시 큰 위험에 처한 나츠메의 이야기라고 할까. 요괴를 볼 수 있고, 요괴의 이름이 적힌 우인장을 가진 것 때문에 늘 요괴에 쫓겨 다니는 나츠메지만 이번엔 친구 타누마까지 위험에 처하게 된다. 타누마는 나츠메가 지키려고 하는 소중한 친구지만 이번엔 타누마가 나츠메를 지키고자 나선 것이다.

나츠메는 너무 많은 짐을 혼자 짊어지려 하는 경향이 있다. 나츠메 성격상 자신이 다치는 건 괜찮아도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다치는 건 정말 참을 수 없는 일이니까. 그러나 때로 짐을 나눠질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다. 타누마 역시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혼자서 아등바등 하는 나츠메를 늘 안타까워 하는데, 이젠 나츠메도 타누마의 마음을 제대로 알게 된 것 같다. 레이코와 나토리는 하지 못한 일을 나츠메는 하려 한다. 그게 때론 고통이 되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나츠메에게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는 냥냥선생 / 마다라의 큰 활약이 없었던 것 같기도... 요비코랑 술판 벌이고, 아오쿠치나시는 신급 요괴라 함부로 못하고 - 함부로 할 이유도 없지만 -. 오미바시라 저택에선 입엔 오징어 물고 등에 술통 지고 다니는....(쿨럭) 그래도 타누마, 나토리, 히이라기가 나츠메를 많이 도와주고 지켜줬으니, 냥냥선생의 임무태만(?)은 애교로 봐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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