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生續けられない仕事 (2) (コミック)
야마다 유기 / 竹書房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입생이든 신입 사원이든 신입 변호사든 간에 신입이란 말이 붙는 사람들은 신입이란 꼬리표가 떨어질 때까지 마음속 부담감을 지울 수 없다.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랄까. 기존의 사람들 사이에 편안하게 녹아들 때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신입 변호사 하야사카 요시히토는 연수생 동기 사이이자 변호사 사무소 공동 경영자인 미카미와 카타야마 사이에 묘한 기운이 흐르는 걸 느끼지만 그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잘 모른다. 하야사카가 감히 다다를 수 없는 그들만의 분위기랄까. 하야사카가 동경하는 미카미는 일을 할 때는 반듯하고 엄격한 변호사이지만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어딘가 불안해 보이기만 하고, 그런 미카미를 걱정하는 카타야마를 보는 하야사카는 마음의 동요를 느낀다. 그렇다고 대놓고 물어볼 수도 없는 분위기라 일을 하면서도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미카미는 과거의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간다. 몸이 상할 정도로 일을 하는 건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 상처가 아물지 않고 날로 깊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중한 사람을 잃는 건 너무나도 힘든 일이지만 미카미는 자학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같달까. 일을 할 때만은 자신을 추스리지만 일이 없는 시간은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카타야마는 그 이유를 알기에 미카미를 걱정하지만 그로서는 더이상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 오히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미카미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서면 완전히 부서질까 걱정하는 것처럼.

그렇다고 카타야마라고 속편히 사는 것 같지도 않다. 미카미가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처럼 위태로운 삶을 사는 것을 알기에 카타야마는 억지로라도 중심을 잡으려 하는 것 같다. 하야사카를 놀리는 듯한 말이나 태도 역시 과거의 무게에 넘어지지 않게 중심을 잡고 살아가야 하는 자신을 다독이는 행위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미카미가 쓰러졌을 때 넘어지지 않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지만 그 역시 기댈 누군가가 필요해 보이는 건 마찬가지이다.

이 작품은 야마다 유기식의 유머 코드도 간간히 느낄 수는 있지만 다른 작품에 비해 좀더 무겁다는 느낌이다. 변호사들 이야기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이들이 가지고 있는 과거의 무게가 너무나도 무겁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진다. 카타야마가 검사를 그만 둔 이유도, 미카미가 자학의 나날을 살아가는 것도 바로 그 과거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카미를 더욱 힘들게 할 인물마저 등장하니, 보는 내가 한숨이 다 나온다. 우울해질 지경이다.

그나마 뒤에 수록된 단행본 「人はなぜ働かなければならないのか」의 속편이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미발표 작품이라는데, 변호사 이야기의 진행이 느려서 이걸 넣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한 생각이... (변호사 이야기는 약 100페이지 정도로 끝나고 나머지는 <人はなぜ~>와 단편 <明日泣く>로 채워져 있다) 이 작품들이 수록된 것이 큰 불만은 아니지만, 미묘하게 신경질이 난달까. 거의 200페이지 분량의 단행본에 본편이 반만 수록되어 있단 것이니까. 그러고 보니 <人はなぜ~>가 중편이었군. (2009년 작품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야마다 유기의 단행본을 읽다 보면 다른 단행본에 등장한 이야기가 심심찮게 수록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단행본도 그런 듯 싶다. 난 변호사들 이야기가 더 궁금한데. (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