失戀ショコラティエ 4 (コミック)
미즈시로 세토나 지음 / 小學館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짝사랑, 짝사랑이라... 나도 소싯적엔 짝사랑을 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나이를 어느 정도 먹은 지금은 짝사랑 따윈 하고 싶지도 않다. 사랑이란, 연애란 주고 받는 것인데 짝사랑이든 외사랑이든 혼자 하는 게 뭔 사랑인가 싶어서이다. 내 맘을 몰라주는 상대땜에 맘 졸이고, 혹 그 사람에게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생기면 하늘이 무너지듯 가슴 아픈 짓을 왜 하냐고! 게다가 짝사랑인 것의 속성이란 게 사랑을 얻을 수만 있다면 뭐라도 하고 싶게 만드는 유혹을 거부하기 힘들게 만들기에 때론 자기파괴식의 사랑을 하거나 이것저것 다 내주다가 결국 모든 것을 다 잃고 망연자실하게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조건 짝사랑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미련해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이렇게 말하는 건 짝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짓밟고 싶어서가 아니라 안타까워서이다)

쇼콜라티에 쇼타는 오늘도 열심히 짝사랑의 그녀를 위한 신작을 궁리중이다. 쇼타가 사랑하는 사에코는 이미 유부녀지만 쇼타는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그런 그녀가 좋아하는 초콜렛 신작을 이용해 그녀의 주의를 끌고 그녀의 마음을 되돌리고 싶어한다. 그녀가 어떤 걸 좋아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신작 만들기에 분주한 쇼타. 이미 유부녀가 된 그녀를 되찾고 싶은 마음은 그다지 칭찬해주고 싶은 건 아니지만, 신작을 궁리하고 만들어내면서 쇼콜라티에로서의 일을 충실히 잘 해내는 건 칭찬해주고 싶다. (목적이 어떻든 결과가 좋다고 다 좋은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일을 내팽개치진 않았으니. 이것도 일종의 자기발전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쇼타가 나쁜 남자 캐릭을 연기해도 그다지 큰 충격을 받거나 한 사에코가 아니기 때문에 결국 쇼타는 초콜렛을 열심히 만들 수 밖에 없는 것도 그 이유이지만... (이러다 궁극의 초콜렛 장인이 될지도...)(笑)

이렇게 쇼타가 짝사랑의 늪... (삑) 초콜렛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을 때 다른 이들에겐 찬란한 봄이 찾아온 듯 하다. 프랑스에서 온 올리비에는 쇼타의 여동생 마츠리와 연애를 시작했고, 쇼타에게 관심이 있던 카오루코 역시 리쿠도의 가게에서 일하는 연하의 세키야와 조금씩 친해져 간다. 마츠리의 경우 아직 올리비에에게 마음을 활짝 열지는 못했지만 조금씩 행복해져가는 중이고, 카오루코는 아직 세키야와 이렇다 할 진전은 없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은 무척 긍정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카오루코에겐 참 안된 일이지만 쇼타는 카오루코에겐 아무런 관심이 없는 걸...

사에코의 경우 - 난 이런 캐릭을 참 싫어하는데, 그 이유는 여자로서 보기에 같은 여자들 욕먹이는 타입이라... - 무뚝뚝한 남편과의 생활을 힘들어하고 있다. 일 때문에 만날 바쁘지, 말수도 적지... 그걸 초콜렛을 먹는 것으로 해소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사에코에게 딱히 동정이 가는 건 아니다. 적어도, 자기가 선택한 사람과의 결혼이 아닌가. 결혼생활을 달콤한 초콜렛같은 동화라고 생각했던 것이겠지. 즉, 사에코는 초콜렛의 달콤함만 생각했을 뿐, 씁쓸함은 생각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렇듯 각각의 생활이 굴러가는 가운데, 쇼타는 짝사랑 동지인 엘레나와 때때로 연인 사이같은 시간을 보내긴 하지만 그건 서로를 위로하기 위한 것 뿐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올리비에의 생각지도 못한 의견에 당황하고 마는데... 역시 사랑이란 문제는 주변인이 더 정확하게 보는지도 모른다. 콩깍지가 씌어서 제대로 못보고 있는 부분이 많으니까. 쇼타는 머리속이 사에코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해서 엘레나와 자신의 관계에 대해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겠지. 올리비에의 이 말이 쇼타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까. 앞으로 엄청나게 기대되는 부분이다.

5권 예고를 보니 뭔가 큰 일이 생길듯 하다. 이것이 또다른 파란의 예고일지, 아니면 결말을 향해 가는 힌트인지는 아직 예상하기 힘들지만 등장인물들 각각의 짝사랑이랄까, 사랑이 방향을 잡아가는 걸 봐서는 결말부에 가까워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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