デビルズハニ- (コミック)
나츠메 이사쿠 / リブレ出版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른과 아이의 사랑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어린 시절 - 이라고 해봤자 고교시절 즈음 - 첫사랑을 할 무렵엔 별로 겁나는 게 없었다. 오직 그 사람만 보고 그 사람만 생각했으니까. 물론 아프기도 했지만 그래도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니 많은 것이 달라졌다. 그 사람만 보고, 그 사람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의식하고 주위 사람들을 의식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 보니 괜시리 쭈뼛거리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 말에 휘둘리기도 하고, 이 사람을 계속 만나도 괜찮을까 하는 두려움도 생겼다. 그건 어른이 된 이상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 더이상 순수하지만은 않으니까. 아이처럼.

스가야는 통칭 히로미츠 - 실제 이름은 토시미츠 - 선생님이라 불리는 인기만점의 고등학교 체육교사이다. 어느날 스가야는 교감과 학생주임에게 불려가 한가지 지시를 받게 된다. 그건 학내의 양키 집단의 리더격인 요시노를 감시하란 것. 이런저런 나쁜 짓을 하는 모양이니 잘 지켜보란 것이겠지. 그러나 요시노는 소문과는 달리 솔직한 성격에 자신을 감시하는 스가야에게도 무척 호의적이다. 단 하나 싸움을 한다는 것이 문제인데, 먼저 싸움을 거는 것이 아니라 요시노를 꺾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먼저 덤비고 요시노가 그걸 받아주는 모양이다. 그외의 소문은 근거없는 게 대부분이고, 소악마란 별칭도 학생들이 아닌 학교에서 붙인 것이란다. (이거 어쩔!)

감시란 명목으로 요시노와 자주 만나게 되면서 스가야는 요시노 특유의 반짝임에 끌리게 된다. 또한 요시노의 말투에서 예전부터 자신을 알고 있단 느낌을 받게 된다. 도대체 어디에서? 오호라,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었군. 그러니 요시노가 스가야에게 보인 호의가 그제서야 설명된다. 예전 작품중에도 동경이 사랑으로 변하던 내용 - 유도부 선후배 이야기 - 이 있었는데 이것도 그와 비슷한 흐름이다. 그러나 캐릭터 자체가 워낙 다르기 때문에 설정이 비슷한 정도로만 생각하면 된다.

이 작품이 재미있는 건 역시 스가야의 캐릭터 덕분이라 생각한다. 왠지 모르게 요시노에게 자꾸 끌려 무심코 키스를 해버리고 혼자 당황해서 어쩔줄 모른다거나, 그러고 나서 요시노의 반응이 어떨지에 대해 무지하게 고민을 하고, 그러면서도 요시노를 만지고 싶어하고... 뭐랄까, 이런 캐릭터에 느끼함이 더해지면 완전 변태같은 캐릭터가 될텐데, 스가야는 의외로 순진해서 귀여운 캐릭터가 된달까. 가라데로 다져진 튼실한 근육맨이 귀여워 보이는 건 바로 그런 성격에 있다.

요시노 역시 굉장히 귀여운 캐릭터인데 싸움짱인걸 제외하면 평범한 고교생이다. 동생을 아끼고, 어머니를 위해 어머니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소년이니까. 하지만 스가야와의 관계에선 조금은 무뎃포... 쿨럭. 저돌적인 면이 있다. 마음이 순수해서 그런지 스가야와 자신과의 관계만 생각한달까. 스가야의 경우 남자끼리, 교사와 학생 등등의 요소때문에 맨날맨날 갈등하느라 혼자 속으로 밀당을 무한 반복하는데 말이지.

그러던 어느날, 요시노가 동생을 지키기 위해 불량배들과 함께 사라지자 스가야는 많은 갈등을 한다. 선생이 학생을 때리면 바로 해고. 그렇다고 요시노를 모른체 할 수도 없고. 결국, 스가야는 폭주! 

 

바로 이런 모습으로...
정의의 편, 토끼맨으로 등장! 푸하핫.. 나 이 장면에서 미친듯이 웃었잖아. 요시노는 구해야겠고, 맨얼굴로 나서지는 못하고.. 갑자기 흑집사에서 세바스찬이 사슴 박제를 뒤집어 쓰고 나타나 '사슴이옵니다' 라고 했던 장면이 기억이 났다. 아, 정말이지...

이렇듯 자신의 주변과 주위 시선에 신경쓰면서도 요시노가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는 스가야와 선생님이라면 뭐든 주겠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요시노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는 귀엽기 그지없다. 나츠메 이사쿠 작품중 최강의 귀요미 커플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두 사람 사이에 큰 갈등의 요소가 없는 것도 특징적이다. 순탄하게 흘러간달까. (그렇다고 심심한 건 아니다. 그게 매력적이란 거지)

근데, 문제는... 그림체가 좀.. 예전만큼 귀엽지가 않다. 뭐랄까, 좀 날림이 심해졌달까. 아, 아쉬워라... 연재 작품수가 많아져서 그런지, 그런 부분이 좀 안타깝다.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