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야오요로즈당의 고양이신 2
FLIPFLOPs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고미술상 야오요로즈당에 가면 어린 나이에 그곳을 직접 경영하고 있는 유즈란 소녀와 식객 고양이신 마유가 있다. 마유와 마유의 친구들 덕분에 늘 떠들썩한 야오요로즈당에서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첫번째 에피소드 <꽃놀이 고스트 버스터즈>는 오래된 벚나무 귀신 이야기이다. 오랜 기간동안 한자리에 서있는 나무는 겉보기엔 그냥 나무같아도 어쩌면 무언가가 깃들어진 존재인지도 모른다. 그런 나무를 함부로 베고자 하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 일로 귀신 퇴치 의뢰를 받는 마유 일행은 꽃놀이 준비를 해서 그 나무를 찾아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벌어진 일은? 이것 참 황당하다.. 역시 미소녀 만화로구나. 하지만 유즈가 그 나무를 기억해주고 그 나무가 잊어버린 것을 떠올리게 해주는 장면은 정말 좋았다.
두번째 에피소드인 <레이니 레이니>는 유즈와 마유의 첫만남에 관한 이야기이다. 유즈네 집에 얹혀 살면서도 뻔뻔한 마유는 천계에서도 말썽꾸러기였군. 그러니 쫓겨날 만도 하지.. 천계에서 쫓겨 한 신사에 떨어진 마유는 그곳에서 한 고양이를 만나게 된다. 그 고양이는 마유에게 신사를 내주는 조건으로 한가지 소원을 말하게 되는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든 에피소드이자 가장 슬픈 에피소드였다. 때가 되어 떠나야 할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는 남겨진 이를 더 걱정하는 그 고양이를 보닌 가슴이 무척이나 아팠다.
<구풍신 오버런>은 태풍과 관련한 이야기이다. 구풍이 뭔가 했더니 태풍이었소. 이 구풍신 역시 마유의 친구인데, 정말 독특한 캐릭터인듯. 자기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다가 걸리면 어쩌려는지... 게다가 여우신령 곤타는 어린 녀석이 어찌나 밝히는지.. 쩝.
<달구경 어벤져>는 야오요로즈당에 들어온 수상한 검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 검에는 살인귀의 혼이 깃들어 있었던 것.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건만 여전히 복수심에 불타는 소중한 것마저 잃어버린 영혼을 보면서 인간은 때로 너무 쓸데없는 것에 집착해 소중한 것을 놓치고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이 작품에서 두번째로 마음에 든 에피소드.
<새해맞이 머니 크라이시스>에는 1권에 등장했던 가난신이 재등장한다. 근데 재미있는 건 퇴마사에게 쫓긴다는 거지. 미국가서 큰 건을 한 건 터뜨렸다나... 그래서 시스터 세실리아에 쫓기게 된 가난신. 근데 역시 이런 시스터가 등장해 오버하는 건 불편하단 말이지.. 뭐 그래도 새해맞이 메밀국수(해넘이 국수)에 그런 뜻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된 것은 일종의 득템이랄까.
<루나틱 발렌타인데이>에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달의 신 츠쿠요미가 바로 그 인물인데, 이 사람 꽤 수상쩍다. 알고보니 마유의 능력을 시험해 보고 있는 듯 하지만, 그 방법이... 정직하지 못하달까. 앞으로 마유, 고생 좀 하겠군.
마지막 에피소드인 <추억의 앤티쿼티>는 유즈와 고미술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유즈의 능력이 확실하게 빛을 발하는 순간을 보게 된달까. 유즈의 스승인 겐조는 어린 유즈가 고미술상을 이어간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다. 겐조 할아버지의 경우 유즈가 손녀같으니 좀더 나은 일을 하기를 바라는 것이겠지. 하지만 유즈의 생각은 확고하다. 그리고 그걸 증명했지. 유즈는 야오요로즈당을 이을 훌륭한 재원이란 걸.
미소녀들이 잔뜩 등장하여 여자인 내가 보기에 쬐끔 불편한 장면들이 등장해서 역시 미소녀 만화는 내취향이 아니야란 생각을 하다가도 재치있는 유머코드에 감동적인 이야기에 마음이 스스르 풀어지곤 한다. 단순히 미소녀들의 행진이었다면 더이상 안보겠지만, 고미술상 이야기에 다양한 신령들 이야기에, 그리고 마유의 성장 이야기를 보면서 조금더 읽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