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러브하는건 유라구!
자류 도쿠로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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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란 겉모습만 봐서는 절대 모른다. 딱 보기엔 무척 온화하고 인상좋은 사람인데 알고 보니 무지 까칠한 사람일 수도 있고, 무지 무섭게 생겼는데 알고 보니 되게 야들야들한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이란 존재가 재미있는 것 아닐까.

겉보기엔 1등급 날라리 소년 타케우치, 겉보기엔 엄하고 까칠해 보이는 선도부 오노. 역시 사람은 겉만 봐서는 모른다니까. 타케우치가 불량소년처럼 보이는 건 겉모습뿐이고, 실제로는 엄청 귀여운 구석이 많다. 순진무구 그 자체랄까. 그건 선도부 오노도 마찬가지.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 를 충실히 보여주는 캐릭터이다. 평소에는 엄한 선도부원이지만 좋아하는 애앞에만 서면 어쩔줄 몰라하는 게 영락없이 그 또래 소년의 모습이니까.

참 안어울릴 것 같은 두 녀석의 인연은 소꿉친구들의 도움과 응원으로 이어지게 된다. 오노의 소꿉친구이자 같은 선도부원인 츠바키는 처음엔 타케우치만 보면 꼼짝 못하는 오노와 타케우치를 맞대면시켜서 정신차리게 할 요량이었던 것 같은데, 의외로 그 순간 오노가 타케우치에게 고백을 해버리게 된다. 의외의 득템!?

어쨌거나 정신연령은 여자애들이 더 높으니 사랑앞에서 우물쭈물하는 오노를 격려하고 고무하는 건 여자애들 몫이다. 타케우치도 그런 쪽으론 아무런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딱히 뭔가를 하지는 않지만, 그런 타케우치보다 오노쪽 공략이 더 쉬워보였겠지.

원래 아기들이 걸음마를 시작할 때도 첫걸음을 떼기가 힘들다. 그 첫걸음을 잘 떼면 그다음은 일사천리! 사랑도 그렇다. 사랑을 고백하고, 그 고백을 상대가 받아줄 때까지의 과정이 가장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사랑을 유지하려면 각별한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지만 말이다.

순진무구한 소년들의 첫사랑을 그린 <아이가 러브하는 건 너라구!>는 정말 풋풋하다. 그래서 때론 그런 모습에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저런 사랑, 참 순수하지 싶어서.

뒷편에 수록된 <사립학교 농땡이부>와 <전일담 첫만남>은 뭐랄까, 미묘하게 심심한 구석이 있긴 하지만 그것도 그 나름대로 괜찮았다. 좀 이상한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그러고 보니 이 작가의 캐릭터들은 조금 유별난 구석이 있나? (笑)

이 작가의 작품은 <야호선>과 이 작품 딱 두가지만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야호선>쪽이 더 마음에 든다. 이건 아무래도 조금 가벼운 느낌이 들어서. 그런데, 고교생의 이야기라 조금은 가볍게 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어떻게 보면 명랑 코미디 쪽에 가까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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