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일기 소녀
나카무라 아스미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이 작가 요즘 꽤 노선이탈(?)이 잦다. 한때는 BL물만 나오더니 요즘은 순정만 나오는구나. 뭐, 나야 팬이니까 작품만 꾸준히 나와 주면 좋지만 말이지. 표지를 보면서 느낀 건데, 작화도 좀 달라진듯. 예전에는 날카로운 느낌이 강했는데 조금 동글동글한 느낌이란 말이지. 난 예전의 날카로운 느낌이 좋았는데... 본문을 보니 예전 느낌도 나지만 그림이 확실히 변했다. 여자들이 나와서 그런가? (笑)

첫번째 작품인 <아빠와 아들과 방어 무조림>은 게이가 되어 가출한 아들 미츠루와 그 아들을 찾아온 아빠의 이야기이다. 오랜만에 아빠와 마주한 상황이 당황스러운 나머지 미츠루의 여자친구 노리코라 대답해 버린 미츠루는 2주간 아빠와 생활하면서 왠지 모를 따스함을 느끼게 된다. 역시 부모란 존재는 자식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어도 그 모습을 껴안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인가 보다. 코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찡했던 작품.

<기다리는 사람>은 자신을 늘 기다리게 만든 여자친구와 얼마전 헤어진 남자와 자신의 남자친구를 늘 기다리게 만들어 헤어질 위기에 처한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어떻게 보면 참 안타까운 상황인데, 웃음이 터지는 건 무슨 연유일꼬. 어쩌면 두 사람, 인연일지도 몰라요~~

<딸아이 또래의 소녀>는 원조교제를 하는 딸아이의 친구를 보는 아빠의 미묘한 마음의 갈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내 품의 딸아이는 아직도 이렇게 어리기만 하고 내가 보호를 해줘야 할 것만 같았는데, 딸아이의 친구는 같은 또래임에도 불구하고 미묘하게 성숙하다. 하지만 그건 겉모습일 뿐이란 걸 알게 되는 아빠는 품안의 자식이었던 자신의 딸 역시 조금씩 성숙해져가고 있단 걸 알게 된다. 아빠들은 딸들을 보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늘 내 품에 있을 것만 같았는데, 어느새 날개짓을 하며 날아가 버리니... 모든 순간순간이 아쉬울 수 밖에 없을지도.

<체인지해서 만나요>는 급만남을 하겠다는 누나를 보호하기 위해 누나 대신 급만남에 나간 남동생의 이야기이다. 근데 이게 어찌 된 일인지, 상대방 남자는 시간이 갈수록 꽤 괜찮은 남자인듯 한데... 어찌보면 BL삘로 흘러갈 만한 이야기인데, 순정단행본답게 적당한 선에서 끊은 느낌!?

<원색 안경 남자 표본>은 금욕적인 안경소년을 유혹하는 보건교사의 이야기. 근데 아무래도 이 선생님, 상대를 잘못 점찍은 듯. 이 아이는 여자에게만 금욕적인 아닐까요? (제멋대로의 상상. 푸하핫) (난 상상을 해도 꼭 이런 쪽으로 흘러가니, 나 원참)

표제작인 <짝사랑 일기 소녀>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일기장을 우연히 접수하게 된 타카시가 일기장 속의 소녀를 찾아나서는 이야기이다. 가볍게 보자면 아버지의 유지를 잇게 되었다는 이야기이고, 조금 깊게 보자면 겉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우리들에 대한 따끔한 일침일지도.

이 단행본에 수록된 작품 중 네작품이 가족과 관련되어 있다. 그래, 가족이란 이런 거지, 라는 느낌도 들고 가족이기 때문에 이럴 수도 있겠지, 라는 느낌이 든달까.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족이지만 우린 가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엄청나게 감동을 줍니다, 뭐 이런 건 없지만 가족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따스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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