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키벤 9 : 토호쿠 편 3 - 철도 도시락 여행기 에키벤 9
하야세 준 지음, 채다인 옮김, 사쿠라이 칸 감수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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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에키벤 가게를 운영하는 다이스케는 아내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일본 전지역을 돌며 기차여행겸 에키벤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 큐슈에서 시작해서 츄고쿠와 시고쿠, 간사이, 홋카이도를 지나 토호쿠 지방을 여행하고 있으며 이번이 토호쿠에서의 마지막 여정이다. 프랑스 아가씨인 크리스티나와 함께. 

 

다이스케와 크리스티나가 함께 여행하고 있는 곳은 토호쿠 지방 중에서도 동해쪽에 면한 쪽이다. (지난번은 태평양쪽) 이곳은 특별한 쌀을 생산하는 곳이 많아서인지, 맛있는 밥요리가 많았던 편이다. 물론 지역 특산물로 만든 에키벤도 많지만.. 밥이란 건 좋은 쌀로 지으면 그자체로 훌륭한 요리가 된다. 혼자 생각하길 일본은 섬나라라서 맛있는 쌀이 많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많더이다. 오호, 놀라워라.

사카타역의 <어머니의 찰밥>은 이름만으로는 이와테 누마쿠나이역의 <사나에 할머니의 찰밥 도시락> (토호쿠편 2에 등장)을 떠올리게 만들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헐~~ 정말 밥만 들어 있는 도시락이다. 밥에 간을 한 모양이지만 순무만 들어서야, 이거 완전히 단무지에 쌀밥, 뭐 이런 걸 떠올리게 만들었달까. 가격도 저렴하지 않은데 이거 정말이지... 나같으면 안살 것 같은 도시락이었다. 또다른 맛있는 쌀도시락으로는 아이즈와카마츠역의 <아이즈 맛있는 쌀 도시락>이란 게 있는데, 여기에는 4가지 주먹밥이 들어있다. 이 4가지 주먹밥의 쌀은 모두 다른 지역의 쌀로 구성되어 있다. (반찬있음)

<반짝반짝 우에츠 도시락>은 차내 판매 에키벤으로 모양이 참으로 이쁘더이다. 직사각형 도시락통 안에 별모양 밥통이 따로 들어 있었는데, '반짝반짝'이란 표현과 잘 어울리는 듯. 가격은 좀 비싼 편이다. 뭐, 그래도 밥도 두 가지 종류이고, 반찬도 여러가지인데다가 모양도 이뻐서 괜찮은 듯.

니가타역은 판매하는 에키벤 종류만 65가지 이상이란다. 우와아, 진짜 많기는 많구나. 고르는 데에도 애를 먹을 듯 싶은 곳이다. 다이스케와 크리스티나가 선택한 것은 <사도 두근두근 도시락>과 <새우 천냥 치라시 초밥>이다. <사도 두근두근 도시락>은 보기엔 근사해 보이지만 의외로 반찬은 가짓수만 많아서 한 번 집으면 없어질 것 같았고, <새우 천냥 치라시 초밥>은 겉보기엔 달걀말이만 있는 것 같아서 별로인 듯 했어도 막상 달걀말이를 젖히니 이런저런 반찬이 가득. 역시 에키벤도 겉보기만 보고는 잘 모른달까.

도시락통 모양이 특이한 걸로는 니이츠역의 <눈사람 도시락>과 야마가타역의 <꽃삿갓인형>이었다. <눈사람 도시락>은 말그대로 눈사람 모양 도시락통이 귀여운 도시락. 눈사람 표정이 바뀌기도 하고, 나중에 저금통으로도 쓸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꽃삿갓인형>은 뚜껑을 연 모습은 고양이같았지만 자세히 보면 코케시(일본전통 목각인형)의 머리부분을 본따 만든 도시락통같은데 나같으면 안고르고 싶을 듯. 코케시가 원래 그렇잖우. 게다가 머리속에 들어있는 걸 먹는다니.. 아, 정말이지 싫다. (내가 생각하는 게 좀 이상한가?)

토호쿠 3편에서는 일품식 도시락으로 괜찮은 것들이 많았는데, 아이즈 타지마역의 <소스 돈까스 덮밥>이라든지, 코오리 야마역의 <여주인이 재운 도시락>도 괜찮아 보였다. 여주인이 재운 건 돼지고기로 특제 소스를 이용했다고. 후쿠시마역의 <토종닭 유자 된장구이 도시락>은 닭고기 덮밥이고, 요네자와역의 <한가운데 소고기>는 소고기 덮밥 느낌이다. 그리고 야마가타역의 <이 몸의 만찬 (쇼나이 돼지고기 도시락)> 역시 쇼나이산 돼지고기를 듬뿍 사용한 도시락. 나의 경우 같은 값이면 일품식 도시락을 먹을 것 같다. 한젓가락 거리 반찬이 가득한 것보단 한가지라도 듬뿍 들어 있는 것이 그 도시락 맛을 음미하는 데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외 특산물로 구성되어 있는 도시락으로는 후쿠시마역 <후쿠시마 맛기행>이 있고, 해산물 도시락으로는 하라노마치역의 <바닷가 도시락>과 <썰물도시락>, 이와키역의 <게 · 성게 욕심쟁이 필라프 도시락>이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특히 온천에 가는 장면이 많았는데, 토호쿠 지방도 온천이 많구나 하고 감탄을. 그리고 마츠오 바쇼가 들렀던 명소도 소개되어 있고, 영화의 배경이 된 지역도 소개되어 있었다. 참으로 알뜰하게 소개를 한단 말이지. (笑)

이번 여행 역시 두 식신의 즐거운 에키벤 이야기로 가득했는데, 정말 모든 에키벤이 맛있는지 궁금해진다. 특별한 에키벤만을 먹으면서 다닌다 해도 어째 그리 한결같이 맛있다, 맛있다를 연발하는지. 게다가 프랑스인인 크리스티나의 입에도 어쩜 그렇게 꼭 맞을 수 있는지. 에키벤 소개 만화니까 어쩔 수 없나 싶으면서도 진실성이 안느껴진단 말이지.. (쩝) 또 한가지 더. 근데 정말 크리스티나는 다이스케와 다이스키를 구별 못한 것이우? 마츠오 바쇼의 하이쿠나 일본 속담을 줄줄 읊는 실력의 소유자가 설마 그 두가지를 끝까지 구별못한다는 건 좀 무리가 있지 않나요? 설정상.

어쨌거나 토호쿠 3편을 마지막으로 크리스티나는 고국인 프랑스로 돌아가게 되었다.
안녕, 크리스티나.
Bon Voyage~~

사진 출처 : 책 뒷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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