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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っちとこっち (ビ-ボ-イコミックス) (コミック)
腰乃 / リブレ出版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벌써 6월달에 받아 놓고 이제껏 손도 안대다가 겨우 읽게 되었다. 아, 이런 밀물같은 후회가!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왜 그냥 놔뒀지? 그래도 지금이라도 읽어서 다행이야~~
책표지를 살펴보다 띠지를 보고 빵터지고 말았다. "도츤데레 겁쟁이 소녀 샐러리맨 VS 성실하고 남돌보기 좋아하는 소녀 성소년"이란 표현이 넘 웃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양쪽 하트안의 그림도 역시 웃기긴 마찬가지. 양쪽이 같은 사람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모습이잖아. 도대체 왜? 이유는 읽어 보면 안다.
여름방학 종업식날 담배를 소지하고 있던 걸 들켜 여름방학 내내 화단가꾸기 봉사를 하게 된 나카지마군은 툴툴대면서도 열심히 화단을 가꾸던 중 펜스 바깥에 떨어져 있는 명함첩을 발견한다. 그 명함집의 주인은 펜스 바깥쪽 회사에 다니는 마츠자카 다이스케란 사람의 것이었다. 기념으로 한 장을 빼고 어떻게 돌려줄까 고민하던 중 마츠자카와 떡하니 만나게 되는 상황이 발생!! 펜스를 두고 매일 점심시간 마다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놀림을 받기도 하는 나날이 시작된 것이다.
고2의 남학생과 23살의 샐러리맨이 만나 이야기 나눌 것이 무어 그리 많겠냐 만은 의외로 이야기가 잘 통하는 두 사람. 그러나 능글능글한 어른의 여유를 보이는 마츠자카씨에게 늘 당하고 마는 소년 나카지마군이었으니... 이 나카지마군은 키도 크고 잘생긴 녀석인데다 조금 노는 소년처럼 보이지만 의외의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머리방울, 머리띠, 핀 등을 이용해 머리를 묶고 화단을 가꾸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게다가 마츠자카씨에게 고백을 하면서 내민 손으로 만든 명함과 그 명함이 들어 있는 딸기 지갑.. 푸하하하핫. 미친 듯이 대폭소. 왜 띠지에 소녀란 말이 들어 있었는지를 잘 알겠더이다.
그렇다면 마츠자카씨는? 도츤데레와 겁쟁이소녀란 말은 아무래도 간극이 너무 큰데...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 이유도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달까. 펜스를 두고 있을 때는 짐짓 어른의 여유를 보이며 츤츤거리기도 하며 능글능글하게 굴지만 일단 펜스가 없어지면 그야말로 순둥이랄까. 특히 나카지마 소년과 데이트를 할 때 그런 모습이 더욱 부각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그런 표정을 보인달까.
뭐, 그도 그럴 것이 나카지마 소년과 마츠자카씨 모두 남자는 처음 사귀는 것이니까. 나카지마 소년은 소년답게 좋아죽겠단 걸 잘 못감추는 것이고, 마츠자카씨는 어떻게든 그 어색함을 감추지 못해서 츤츤거리는 거겠지. 나카지마 소년은 얼결에 마츠자카씨에게 키스를 해놓고 어쩔줄 몰라서 발을 동동 구르는 등 소년다운 순진함을 보이지만, 의외로 소년답게 대폭주하기도... 푸하핫. 아이 참 이걸 어째.
한걸음 다가섰다가 깜짝 놀라서 두걸음 물러서고, 마음속 장벽인 펜스를 넘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의외로 그게 쉽지 않아서 벌벌 떨고. 이런 두 사람의 이야기는 깨알같은 재미를 준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남자들의 심리를 굉장히 잘 표현한달까. 근데 그게 보는 사람 입장에선 웃겨 죽겠단 말이지.
읽는 내내 대폭소를 하면서 읽었던 코시노의『あっちとこっち』. 이제껏 읽었던 코시노의 작품 중 가장 즐겁게 읽었던 작품으로 기억될 듯 하다. 특히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벽인 펜스를 효과적으로 이용한 것도 꽤나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자칫 하면 폭주하기 쉬운 고교생인 나카지마군의 이런저런 야릇한 생각을 표현한 부분도 꽤 좋았다. 반면 어른인 마츠자카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도. 겉보기엔 어른의 여유를 부리고 있지만 속으로는 달달 떠는 겁쟁이인데다가, 일외에 자기 주변 정리같은 것도 잘못해서 고교생인 나카지마 소년에게 의지하는 건 좀... 정신 좀 차리시오, 마츠자카씨. 나카지마 소년이 남 돌보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니 이러고 있는 것 아니겠소? 그나저나 나카지마 소년 역시 이런 상황에 점점 적응해 가니 별 문제 없으려나? (笑)
뒷부분에는 4컷만화가 있는데, 이 부분의 경우 본편의 이야기를 첨가해주는 부분이라고 하면 될듯 싶다. 굳이 본편에는 없어도 되지만 보충해주는 이야기라 그건 그 나름대로 즐거웠지요.
사진출처 : 책띠지